쌍용차 새 주인은 누구…SM그룹·HAAH·에디슨모터스 경합할 듯

입력 2021-07-30 15:16   수정 2021-07-30 15:37

쌍용차 새 주인은 누구…SM그룹·HAAH·에디슨모터스 경합할 듯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6∼7곳 참여로 매각 흥행은 일단 성공
인수 후보들 1조원대 자금 동원력에는 여전히 의문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김보경 최평천 기자 = 기업 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003620]의 인수전이 국내 중견 그룹인 SM그룹의 참전으로 당초 예상과 달리 달아오르고 있다.
여기에 기존 유력 투자자였던 HAAH오토모티브의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와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 에디슨모터스, 전기 스쿠터 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잇따라 인수의향서를 내며 일단 흥행에는 성공했다.
다만 인수 후보들의 1조원대의 자금 동원력에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돼 실제 매각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 확약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SM그룹과 카디널 원 모터스, 에디슨모터스, 케이팝모터스, 사모펀드 계열사 박석전앤컴퍼니 등 6∼7곳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쌍용차 인수전은 당초 카디널 원 모터스와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유력했으나, 이날 '인수·합병(M&A)의 달인'으로 불리는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이 '깜짝 등판'하며 판도가 확 바뀌었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1강 2중'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쌍용차 인수 후 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 남선알미늄[008350],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의 시너지를 키워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동차 부품 회사인 화진도 인수했다.
SM그룹은 앞서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2010년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우오현 회장은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매니아층을 형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해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해법을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도 이날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헤일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며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카디널 원 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 등에 들여와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볼보와 마쓰다, 재규어, 랜드로버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자동차 유통 분야에서 35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헤일 회장은 "쌍용차가 몸집을 키우려면 미국 시장에 진출해야 하고 우리의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쌍용차를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초소형 전기차 생산업체 쎄미시스코[13651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4천억원 이상을 조달하고, 키스톤PE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4천억원 가량을 투자받아 인수 자금 8천억∼1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이미 개인 투자자 등으로부터 2천700억원을 확보했고,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향후 추가로 약 2천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기관 투자자를 유치 중이며, 사모펀드 KCGI도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의 전기모터,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기술력을 바탕으로 쌍용차를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3년 안에 흑자 전환과 경영 정상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팝모터스는 전날 케이에스프로젝트 컨소시엄으로 인수의향서를 낸 뒤 "현재 인수자금 3천800억원을 준비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무렵 추가로 1조원 정도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요섭 케이팝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후 우리사주(하도급업체 포함)와 국민주로 2조4천억원을 공모해 쌍용차를 완전하게 회생시키겠다"며 "쌍용차를 뉴욕 증권시장 등에 상장시키고자 록펠러센터에 2개의 현지법인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박석전앤컴퍼니 등도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이들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비실사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게 된다.

당초 예상과 달리 쌍용차 인수전이 뜨거워진 가운데 이제는 인수 후보자들의 실제 자금 동원력이 향후 인수전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천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실제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으로 추정된다.
SM그룹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이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향후 SM상선의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제기되나 이달 중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제출한 상태여서 향후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
작년 SM그룹은 해운과 건설 부문 합산 1조328억원의 매출과 1천40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헤일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나 현재까지 조달한 금액이나 핵심 투자자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기준 연 매출이 230억원 수준에 불과하고, 작년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은 897억원으로, 쌍용차 매출(2조9천297억원)의 3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케이팝모터스는 "쌍용차 정상화에 3조8천억원이 필요하다"며 추가 자금 마련을 자신하고 있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업체가 실제로 매각 과정을 완주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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