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쿠데타 반년]②반군부 민주진영 "국제사회, 독재국가 출현 용인할건가"

입력 2021-08-01 07:00  

[미얀마쿠데타 반년]②반군부 민주진영 "국제사회, 독재국가 출현 용인할건가"
국민통합정부 카잉 딴 총리 인터뷰서 군부 제재 강조…"연방군 창설, 늦어지는 것 아냐"
"군부, 고문·살인 안통하자 코로나 무기화"…"인접국 위협 국제문제" 국제사회 지원 촉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과 맞서는 국민통합정부(NUG)의 만 윙 카잉 딴 총리는 1일 "이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또 다른 독재국가의 출현을 용인하는 것임을 국제사회는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NUG는 문민정부를 이끌던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인사들이 주축이 돼 4월말 출범했다.
카잉 딴 총리는 쿠데타 6개월을 맞아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사회로서는 쿠데타를 거부하고 군부에 경제 제재를 가하는 것 외에 어떤 것도 효과적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방군 창설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늦어지는 게 아니다. 연방 민주연합이 실현된 뒤 탄생의 씨앗을 뿌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시민들과 소수민족 형제들 모두 연방 민주연합 설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해서는 "군부가 저항을 꺾기 위해 6개월간 체포, 고문, 살인을 저질렀지만, 시민들이 굴복하지 않자 코로나19를 무기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의 코로나19 위기는 이웃 국가들에도 심각한 전염 위협이 됐으며,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며 유엔 등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다음은 카잉 딴 총리와의 일문일답.



-- 쿠데타 6개월이 지났다. 국제사회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민주주의 복귀 가능성도 적어질 거라는 우려도 있다.
▲ 미얀마의 어려움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줄어들었을 수는 있다. 이는 좋은 일은 아니다.
국제사회는 이번 쿠데타가 성공한다면 또 다른 독재국가의 출현을 용인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다만 국제사회 관심이 감소했다고 해서 미얀마 민주주의 복귀 가능성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미얀마 내 소수민족을 포함해 미얀마 내 모든 투쟁의 주역 및 시민들이 연방 민주국가 형성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 그러나 NUG가 추진하던 연방군 창설이 지지부진하지 않나.
▲ 연방군 창설이 늦어지거나 미뤄지고 있는 게 아니다.
테러리스트 군부가 패퇴하고 모든 이들이 원하는 연방 민주연합이 실현된 이후에 탄생의 씨앗을 뿌릴 것이다.
--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부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 국제사회로서는 이 쿠데타를 거부하고 군부를 상대로 경제 제재를 가하는 것 외에 어떤 것이 효과적일지 모르겠다.



-- 미얀마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NUG는 최근 유엔에 인도주의적 긴급 지원을 요청했는데.
▲ 테러리스트 군대(땃마도)는 체포, 고문, 살인을 통해 시민들의 저항 정신을 꺾으려고 시도해왔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에 굴하지 않았다. 대신 땃마도에 대한 혐오와 분노만 커졌다.
이것이 그들이 코로나19 사태를 무기화한 이유다.
그들은 코로나19를 통제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데 실패했을 뿐 아니라, 강제로 학교와 시장, 식당 등을 열게 했다.
자원봉사를 하는 의료진을 잡기 위해 덫을 놓았으며, 필요한 환자들에게 산소통이 가는 것도 막았다. 결국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극적으로 증가했다.
미얀마의 코로나 위기는 이웃 국가들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이것이 바로 NUG가 유엔과 유엔 산하 기구 그리고 국제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유다.
다만 테러리스트 군대가 코로나19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을 자신들을 합법화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하고 있다.
-- 쿠데타 6개월 이후 NUG 중점 활동 목표는.
▲ 미얀마 군사 독재정권의 종식을 계속해서 모색할 것이다.
정의와 평등, 자유로 모든 민족과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연방 민주국가 수립을 위해 연방 민주헌법 초안도 만들 계획이다.




-- 쿠데타 6개월을 맞아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미얀마 국민은 살인과 체포, 고문에도 겁먹지 않고 전국적인 시민불복종 운동을 벌이는 등 6개월간 저항을 유지해왔다.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
또 해외 미얀마 교포들도 시위를 계속하며 군부 독재를 반대하고 NUG를 지지해줬다.
모든 시민과 소수민족 형제들이 모두가 바라는 연방 민주 연합을 수립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한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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