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30일(현지시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에서 내년에 아동 10만여 명이 영양실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APTN방송이 보도했다.
마릭시에 메르카도 유니세프 대변인은 이달 초 영양 상태를 검사한 결과, 티그라이 지역 임산부와 모유 수유 여성의 47%가 영양실조 상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창고에 남은 식량은 6천900상자 분량뿐이라고 전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 12일 이후 어떠한 지원 수송대도 티그라이 지역에 도착하지 못했다.
또 22일 구호 대원들이 탄 유엔 여객기가 티그라이로 향하기는 했지만, 이들은 광범위한 수색을 받았고 일부 필수 의약품의 반입도 거부됐다고 한다.
메르카도 대변인은 "여성과 어린이를 긴급히 돕기 위해 우리는 티그라이 지역 등에 더 많은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에티오피아 정부군과 티그라이 지역의 집권 정당인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간 내전이 시작됐다.
아비 아머드 총리가 티그라이 지역의 법 질서 회복을 이유로 이 지역에 군대를 보내 이전 집권 세력이었던 TPLF 축출을 시도하면서 양측간 충돌이 본격화했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아머드 총리는 TPLF 반군이 지난달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재장악하자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지만, 티그라이 남부와 서부를 중심으로 교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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