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성차별 방치한 미 게임사 블리자드 사장 불명예 퇴진

입력 2021-08-04 09:02  

사내 성차별 방치한 미 게임사 블리자드 사장 불명예 퇴진
여성 임원 포함한 2인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대형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여성 직원 차별과 성희롱 사태로 소송을 당한 가운데 사내 성차별 문화를 묵인, 방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J 앨런 브랙 사장이 불명예 퇴진했다.
액티비전 블라자드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브랙 사장의 퇴임을 공식 발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브랙은 2006년 수석 프로듀서로 블리자드에 입사해 인기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성공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2018년 사장 자리에 올랐으나 성차별 소송 사태로 낙마하게 됐다.
블리자드의 직장 문화를 감독하는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은 지난달 20일 블리자드가 성차별적인 남성 위주 문화와 사내 성희롱을 방치해 주법을 위반했다며 피해 여성들에 대한 보상과 시정 명령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 따르면 블리자드 여성 직원들은 임금 차별과 사내에 만연한 성희롱 문화를 개선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브랙 사장과 인사 담당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시정 조처를 하지 않았다.



블리자드는 소송이 제기된 직후 내용이 왜곡됐을뿐더러 허위 진술까지 포함됐다고 주장했으나 직원 1천500여명은 파업과 시위를 벌이며 경영진의 엄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랙 사장은 소송에서 성희롱과 차별을 시정하지 않은 임원으로 지목됐고 직원들의 항의 시위 이후에 사임했다"고 전했다.
블리자드는 브랙 사장이 퇴임함에 따라 여성 임원인 젠 오닐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과 마이크 이바라 기술 담당 총괄 부사장을 공동 대표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보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성희롱과 차별 문제에 연관된 "사람들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직장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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