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kg 싱가포르 초미숙아, 13개월 보살핌에 6.3kg 건강한 퇴원

입력 2021-08-08 17:22  

0.2kg 싱가포르 초미숙아, 13개월 보살핌에 6.3kg 건강한 퇴원
"생존 초미숙아 중 가장 작은 아이일듯"…너무 작아 약도 소숫점까지 계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불과 0.2kg의 몸무게로 태어난 싱가포르의 한 초미숙아가 13개월 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8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쿽 유 쉬안은 지난해 9월 싱가포르 국립대학병원(NUH)에서 태어났을 때 몸무게가 212g에 불과했다. 사과 한 개 정도의 무게인 셈이다.
산모가 복통으로 긴급 수술을 받으면서 예정일보다 4개월 정도 먼저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유 쉬안을 처음 봤던 NUH 신생아실의 장 수허 간호사는 신문에 "간호사 생활 22년 만에 그렇게 작은 신생아는 보지 못했다"며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NUH에 따르면 유 쉬안의 경우처럼 예정일보다 4개월이나 먼저 태어난 신생아가 생존할 확률은 70% 정도며, 대부분은 병원 보살핌을 받고 난 뒤 4~6개월 뒤에는 퇴원한다.
그러나 유 쉬안은 너무나 몸이 작았던 까닭에 병원에서 13개월이나 보내야 했다. 신생아실 최장 기록이었다.
또 4개월이나 일찍 세상에 나오는 바람에 폐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아 숨을 쉴 때 산소호흡기 도움을 받아야 했다.
신생아실 의료진도 이런 작은 신생아는 처음이라 보살핌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본느 응 교수는 신문에 "아기가 너무 작아 약 복용량도 소수점까지 계산해야 했다"고 전했다.
너무 연약하고 얇아 몸 상태를 검사하기 위해 피부에 도구를 올려놓는 데도 신중을 기했다.
몸이 너무 작아 맞는 기저귀가 없어 업자를 찾다가 비용 문제로 여의치 않자 의료진이 직접 기존 신생아용 기저귀를 잘라 사용했다.
유 쉬안의 허벅지가 어른 손가락 하나 정도밖에 되지 않아 몸 안으로 튜브를 삽입하기도 쉽지 않았다.
이런 시련을 무릅쓰고 유 쉬안은 밝고 건강하게 자랐다. 정성 어린 보살핌을 받으면서 상태도 좋아져 지난달 9일 퇴원 당시에는 몸무게는 6.3kg이나 나갔다.
병원 측은 아이오와 대학이 운영하는 초미숙아 등록 사이트를 인용, 유 쉬안이 초미숙아로 태어난 뒤 집으로 무사히 돌아간 아기 중 아마 가장 몸무게가 가벼운 아이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초미숙아 생존 기록은 지난 2018년 미국에서 태어난 245g의 여자아기였다는 영국 BBC 방송 보도를 소개했다.
생후 14개월이 된 유 쉬안은 아직도 만성폐질환이 있고, 호흡에 도움을 받기 위해 산소호흡기를 집에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몸을 돌리는 등 매일 성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3개월 동안의 병원비 약 20만 싱가포르 달러(약 1억7천만원)는 유 쉬안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모아준 성금 30만 싱가포르 달러(약 2억5천만원)로 충당했다.
남은 금액 중 절반은 유 쉬안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남겨졌고, 나머지 남은 절반은 도움이 필요한 다른 가족을 위해 해당 기금으로 되돌려졌다.
유 쉬안의 어머니는 신문에 "오랜 기간 딸을 보살펴 준 간호사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은 정말로 가족같이 딸을 잘 보살펴 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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