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역사적인 반정부 시위 후 한 달…"500여명 여전히 감옥에"

입력 2021-08-12 04:11  

쿠바 역사적인 반정부 시위 후 한 달…"500여명 여전히 감옥에"
인권단체 "7월 11일 시위로 체포된 800여명 상당수 석방 안 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한 달 전 쿠바 반(反)정부 시위 당시 체포된 이들 수백 명이 여전히 수감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현지시간) 쿠바 인권단체 쿠발렉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시위 이후 총 805명이 체포됐으며 516명이 여전히 수감된 상태라고 EFE통신이 보도했다.
249명은 체포됐다 풀려났고, 40명은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쿠발렉스는 밝혔다.
쿠바 당국은 지난달 11일 수도 아바나 등 쿠바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자가 벌어진 후 시위 참가자와 반체제 인사 등을 무더기로 체포했다. 구체적인 체포 인원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이 '자유' 등을 외치며 쿠바 4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인 당시 시위는 1994년 8월 이후 27년 만의 반정부 시위였다. 1994년 시위는 아바나에만 국한됐다는 점에서 이번 시위가 1959년 공산혁명 이후 62년 만에 최대 규모라는 분석도 나왔다.
시위 직후 쿠바 공산정권은 소셜미디어를 차단해 소통을 막고 시위 참가자들을 줄줄이 체포하는 등 강경하게 진압했고 시위는 빠르게 잦아들었다.

쿠바의 시위대 탄압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졌지만 당국은 시위 관련자 체포를 멈추지 않았다.
체포된 이들은 변호사의 조력도 받지 못한 채 즉결심판에 넘겨져 증오, 선동, 공공질서 파괴, 방역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날 BBC 스페인어판은 여전히 철창 안에 갇힌 이들 몇 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쿠바 마탄사스에 사는 로시아 브리토 토레스(22)는 시위 참가를 독려하는 채팅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1살 아기에게 한 달 가까이 젖을 물리지 못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 아버지의 장례식에도 갈 수 없었다.
정신장애가 있는 아바나의 14살 소년 크리스토페르 산타나는 지금까지 확인된 시위 체포자들 중 최연소다. 경찰은 그가 시위 중 상점에 돌을 던졌다고 주장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이 수감 후 폭력에 시달리기도 했다며 "아들이 정말 돌을 던졌는지도 알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미성년자를 그렇게 취급해선 안 된다"고 BBC에 호소했다.
생방송 인터뷰 중 체포된 유튜버 디나 스타스와 반체제 메시지를 담은 힙합 노래 '파트리아 이 비다'(Patria y vida·조국과 삶)의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던 아녤로 트로야 등은 이후 석방됐다.
쿠발렉스는 당국이 널리 알려진 사람들은 풀어주고, 가족도 체포 사실을 쉬쉬한 덜 알려진 이들은 계속 붙잡아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표적인 반체제 단체 산이시드로 운동을 이끄는 루이스 마누엘 오테로 알칸타라, '파트리아 이 비다' 제작에 참여했다 시위 전에 체포된 래퍼 마이켈 오소르보 등은 여전히 갇혀 있는 상태라고 EFE통신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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