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에도 흑인 분리수업 미 초등학교…해명이 더 황당

입력 2021-08-12 11:00  

인종차별 논란에도 흑인 분리수업 미 초등학교…해명이 더 황당
"흑인에 맞는 교육으로 더 많은 기회 제공"
"백인 학생들에 소외되고 괴롭힘 당하는 것 방지"
학부모 차별 소송·당국은 조사 진행



(서울=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 학생들을 분리해서 수업하는 공립 초등학교가 있어 인종차별 비판이 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와 WSB-TV에 따르면 애틀랜타에 사는 흑인 여성 킬라 포지는 최근 딸이 다니는 메리 린 초등학교에서 흑인과 백인 학생들을 나눠 학급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미 교육부 시민권리 사무소에 차별 소송을 제기했다.
포지는 "특정 교사의 수업에 들어갈 수 없다"는 딸의 말을 듣고 난 뒤 학교 교장인 샤린 브리스코에게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교는 교장의 방침에 따라 흑인 학급 2개 반과 백인 학급 6개 반으로 나누고, 교사들 역시 분리해 수업하고 있었다.
자신 역시 흑인인 브리스코 교장은 포지의 항의에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고 반을 (인종별로) 분리했다"고 황당한 답변을 했다. 흑인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포지는 딸을 백인 학급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교장은 그렇게 한다면 딸이 반에서 소외되고 괴롭힘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교장이 학생들을 인종별로 구분하는 것이 좋은 생각이라고 여기는 것을 믿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왜 이 사람이 이런 짓이 좋은 생각으로 여기는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면서 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와 똑같이 생긴 흑인 여성과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것은 교실을 (인종에 따라) 분리하는 것이다. 그는 교실을 분리할 수 없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애틀랜타 공립학교 당국은 포지가 제기한 차별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 확인했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애틀랜타 공립학교는 인종에 따른 학급 배정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포지는 당국의 조치에 만족할 수 없다면서 교장과 학교 행정부의 해임을 요구했다.
미 교육부 역시 인종 차별과 관련해 학교를 상대로 별도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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