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인단 1천500명 중 최소 1천6명 친중 인물"

입력 2021-08-16 12:15  

"홍콩 선거인단 1천500명 중 최소 1천6명 친중 인물"
홍콩매체 "중국 기업가들, 홍콩 선거인단 신흥 세력 부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의회) 의원을 뽑는 등 권력이 막강해진 홍콩 선거인단(선거관리위원회)의 약 70%가 친중 인물로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후 야권의 정치 참여가 어려워졌다는 관측 속에서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선거인단 손보기도 끝냈다는 분석이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마감된 홍콩 선거인단 선거 후보 등록 등을 자체 분석한 결과 선거인단 총 1천500석 중 최소 1천6석이 친중 인사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홍콩 차기 행정장관 선거에서 중국이 절대적인 통제권을 쥐게 됐다"고 설명했다.
SCMP는 또한 "선거인단 선거 후보에서 최소 101명이 중국 기업이나 중국 연계 재계 단체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라며 "그간 선거인단에서 '킹 메이커' 역할을 해온 홍콩 기업인의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문은 선거인단에 새롭게 입성한 '애국 세력'은 중국 국영 뱅크오브차이나 간부 최소 15명을 비롯해, 중국상업은행과 중국건설은행 등의 관계자 최소 25명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라우시우카이(劉兆佳) 중국 홍콩마카오연구협회 부회장은 "중국과 연계된 선거인단 회원들이 (중국에) 협조하면 홍콩 기업인들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홍콩 재계가 너무 많은 힘을 갖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제부터 오로지 중국 정부가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홍콩 선거인단은 기존에는 행정장관을 뽑는 역할만 해왔으나, 지난 5월 선거제가 개편되면서 1천200명에서 1천500명으로 규모도 커지고 권한이 막강해졌다.
선거인단은 모든 입법회 의원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해 후보자를 지명하며, 전체 90명인 입법회 의원 중 40명을 자체적으로 배출하게 됐다.
선거인단 규모가 커졌지만 선거로 채워지는 자리의 비중은 과거 86%에서 64%로 줄었다.
나머지는 당연직이거나 단체 추천, 관리로 채워진다.
선거도 싱겁게 끝날 전망이다.
선거인단은 40개 직군으로 세분돼 선거가 진행되는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40개 중 13개 분야만 선출직 자리보다 등록 후보가 많았다.
나머지 27개 분야는 선출직 자리와 등록 후보 수가 일치하거나 오히려 후보가 적었다.
SCMP는 "친중 진영의 후보자 조율 작업으로 13개 분야 371석을 두고 385명만이 경쟁을 펼치게 됐다"며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이양된 후 가장 적은 분야에서 선거가 치러지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법이 자신들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개정됐다고 생각하는 야권 인사들이 선거에 도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거인단 대부분 분야가 친정부 인물로 채워지게됐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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