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실패' 말레이시아 무히딘 총리, 결국 사퇴

입력 2021-08-16 15:08  

'코로나 방역 실패' 말레이시아 무히딘 총리, 결국 사퇴
17개월 만에 물러나…신임 총리 지명 두고 정치권 요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40만명이라는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무히딘 야신 총리가 16일 결국 물러났다.



무히딘 총리는 이날 압둘라 국왕을 방문해 사의를 밝혔다.
무히딘 총리는 이날 오전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오후 12시30분께 말레이시아 왕궁을 방문해 30여분을 보낸 뒤 왕궁을 떠났다.
무히딘 총리는 공식 성명을 내지 않았으나, 카이리 자말루딘 아부바카르 과학기술혁신부 장관은 SNS에 "내각의 사표를 왕에게 전달했다"고 올려 총리 등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무히딘 총리는 작년 3월 1일 취임 후 17개월 만에 물러난 셈이다.
작년 2월 마하티르 모하맛 당시 총리는 '정치 승부수'로 총리직 사임 후 재신임을 노렸다가 총리직을 되찾지 못했다.
마하티르는 자신이 의회 과반수 지지를 끌어모았다고 생각했으나, 국왕은 무히딘을 새 총리로 앉혔고 곧바로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총리직 탈환의 기회를 놓쳤다.
무히딘은 압둘라 국왕의 동의를 얻어 올해 1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코로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입법조치 없이 포고령만으로 통치했다.
무히딘 정부는 올해 5월부터 확진자가 급증하자 봉쇄령을 재발동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일일 확진자 1만명에 이어 2만명까지 넘어서자 반정부 시위가 잇따랐다.
7월 25일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넘어서자 야당 의원들은 "무히딘 총리는 방역 실패로 과반수 지지를 잃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압둘라 국왕까지 등을 돌리면서 정권을 내려놓게 됐다.
말레이시아의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감염률과 사망률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다.



신임 총리 임명을 두고 정치권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사람을 총리로 지명할 수 있게 돼 있는데, 현재 의회에는 명확하게 다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다.
국왕은 신임 총리를 지명할 때까지 임시 총리를 둘 수 있다.
다음 총선은 2023년인데, 조기 총선을 치르기에는 코로나 집단 감염이 우려된다.
신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현재 수석 장관인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 노련한 국회의원인 라잘리 함자, 당초 총리직 승계 예정자였던 안와르 이브라힘 야당 대표 등이 꼽힌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새 정부가 수립될 때까지 초당파 협의체를 구성하자며 자신이 이 협의체를 이끌고 싶다고 제안했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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