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알카에다 '축하 메시지'…IS 등 카불 진입(종합)

입력 2021-08-18 12:59   수정 2021-08-18 16:34

탈레반 아프간 장악에 알카에다 '축하 메시지'…IS 등 카불 진입(종합)
18∼24개월 뒤 알카에다 부활 점쳤던 미 당국, 더 빨라질 가능성에 무게
"IS, JeM, LeT 등 과격단체 대원 대거 카불로 들어서"


(뉴델리·뉴욕=연합뉴스) 김영현 강건택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인 알카에다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에 환호하고 있다.
20년 전 9·11 테러의 아픔을 겪었던 미국은 알카에다가 2년 안에 다시 미 본토에 위협이 될 수준으로 부활할 수 있다고 보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소셜미디어에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을 축하하는 글을 많이 올리고 있다며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들의 부활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친 알카에다 매체의 계정에는 전날 탈레반을 "형제들"이라고 부르며 이번 승리를 축하하는 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메시지는 "아프가니스탄이 정복됐고, 이슬람은 승리했다"라고 번역된다고 테러 감시단체인 'SITE' 인텔리전스그룹이 밝혔다.
1990년대부터 아프간을 은신처로 삼아 9·11 테러 등을 자행한 알카에다는 오사마 빈라덴 등 지도부 대다수가 미군의 급습과 드론 공격으로 제거된 이후 세력이 약화해 지역 조직으로 전락한 상태다.
주로 이란에 숨어있던 알카에다는 탈레반이 아프간을 재장악하기 전부터 미군 철수를 기회 삼아 조직원들을 아프간에 다시 보내고 있다고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베테랑인 더글러스 런던이 밝혔다.

게다가 미군 기지 등에 수감됐던 알카에다와 그 연계조직의 핵심 인사들이 지난 주말 탈레반에 의해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미 정보당국은 미군 철수 후 알카에다의 핵심 그룹이 미 본토에 위협을 가할 수 있을 정도로 복원하는 데 18∼24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러한 예상 기간을 재평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현직 관리들이 WSJ에 전했다. 알카에다의 부활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도 15일 상원의원들에 대한 전화 브리핑에서 기존 평가를 수정하는 중이라면서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들이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이 알카에다와 IS(이슬람국가), 그리고 이름도 못 들어본 다른 테러 단체들이 아프간에서 피난처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게 놔두는 것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알카에다와 달리 IS 잔당에 대해서는 탈레반이 어떤 접근법을 취할지 불투명하다. 이달 초 미 의회조사국(CRS) 보고서는 IS와 탈레반이 정치적 이념 차이 때문에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탈레반의 승리가 IS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 언론은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IS 대원 등이 이미 수도 카불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18일 더힌두에 따르면 IS, 자이시-에-무함마드(JeM), 라슈카르-에-타이바(LeT) 등 이슬람 과격 단체의 많은 대원이 지난 며칠 동안 카불로 들어섰다.
더힌두는 "탈레반 지도부도 이에 대해 알고 있다"며 "이들 단체는 탈레반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있으며 카불 내 다른 곳에서 활동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탈레반이 이들을 물리적으로 몰아내려 한다면 이들 단체 간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4∼2015년부터 아프간에 본격 진출한 IS는 현지에 'IS 호라산 지부'를 만드는 등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2019년 8월 카불 서부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 63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지난해 11월 카불대에서도 총격 테러를 주도해 20여명을 숨지게 했다.
IS와 탈레반 모두 이슬람 수니파 계열이지만 IS는 시아파를 배교자로 삼아 처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간 탈레반과 종종 대립해왔다.
JeM은 2019년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자행, 인도 경찰 4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직이다. 조직의 리더 마수드 아자르는 유엔(UN) 테러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
LeT는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단체로 전위 조직은 자마트-우드-다와(JuD)다. LeT의 공동 창설자이자 JuD를 이끄는 하피즈 사이드는 2008년 11월 26일 뭄바이의 호텔 등에서 벌어진 연쇄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테러에서는 미국인 6명 등 160여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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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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