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고조로 미중 양국 대사 모두 극도로 제약받을 것"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중국대사로 정통 외교관 출신 니컬러스 번스(65) 전 국무부 정무차관을 낙점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그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망했다.
SCMP는 22일 미국의 대중 정책이 과도하게 정치화돼 있어 차기 주중 미국 대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번스 전 차관이 높은 평가를 받는 외교관이지만, 그나 최근 신임 미국 주재 중국대사로 부임한 친강(秦剛·55)이나 미중 간 갈등 고조로 인해 극도로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 교수는 "국제 환경이 너무나 변했다"며 "두 나라 간 긴장 완화를 위한 두 대사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정부가 최근 아프가니스탄 철군으로 국내외에서 수세에 몰려 있어 중국에 대한 입장을 완화할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SCMP는 미중 간 긴장이 무역부터 인권까지 다방면에서 고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은 오는 12월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참여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인 대신 정통 외교관을 주중 대사로 선택한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해석했다.
자오커진(趙可金) 칭화대 사회과학학원 부원장은 SCMP에 "미국은 정치적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희망으로 그간 정치인을 중국 대사로 보내왔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미중 간 외교적 대화는 문제가 있다"면서 "미국은 중국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번스 전 차관의 발탁은 미국이 일정 수준에서는 여전히 중국과 협력하기를 원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철군은 미국의 글로벌 전략이 테러 대응에서 주요 강대국 간 경쟁 대응으로 옮겼음을 시사한다"며 "그렇기에 번스 앞에는 큰 도전이 놓여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의 미중 전문가 위완리(余萬里)는 "현재 미중 관계는 정치에 납치당했고 대사들은 전통적으로 메신저 역할을 한다"며 "번스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며 그것은 그가 얼마나 대통령과 가까우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워싱턴에 부임한 친강 대사는 30년 이상 외교부에서 일한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대변인을 거치면서 '전랑외교'(늑대전사 외교)로 불리는 중국 젊은 세대 외교관들의 스타일을 대변해왔다.
자오 부원장은 "미중 관계는 변했고 우리는 이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며 "친 대사는 미국에 부임한 이래 강경발언을 하지 않았고 나는 그가 잘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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