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iOS 기본검색 유지에 17조원 지불"…반독점법 위반?

입력 2021-08-27 13:30  

"구글, 애플 iOS 기본검색 유지에 17조원 지불"…반독점법 위반?
검색엔진 계약액 작년 100억 달러→올해 150억 달러로 증가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구글이 자사 검색엔진을 아이폰 등 iOS 생태계에서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올해 애플에 17조5천600억원(150억 달러)을 지불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이 이 계약을 반독점법 위반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기즈모도와 폰아레나 등 IT전문매체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구글이 올해 애플 생태계 전반에 걸쳐 구글 검색을 기본 옵션으로 유지하기 위해 애플에 지불하는 금액이 지난해 100억 달러(11조7천억원)에서 150억 달러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매체는 이어 빅테크기업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소송을 동시다발적으로 제기해온 규제당국이 양사 간 계약을 또 하나의 반독점 행위로 볼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애플 생태계에 자사 검색엔진을 기본 옵션으로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연간 수십억 달러를 지불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다.
번스타인은 두 회사의 최신 재무 문서 등을 분석해 양사 간 검색엔진 계약금액을 추정했다며 내년에도 큰 변화가 없는 한 구글은 막대한 금액을 애플에 계속 지불하며 iOS 생태계에서 기본 검색엔진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번스타인은 또 구글이 애플에 지불하는 금액은 2022년 180억~20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애플 생태계가 검색엔진 업체들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 아이폰의 기본 검색엔진을 '빙'(Bing)으로 바꾸지 못하도록 계속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사 간의 이런 검색엔진 계약은 그동안 구글과 애플을 대상으로 다양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온 규제당국이 눈여겨 봐온 사안이라며 잠재적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검색엔진 계약이 구글의 반경쟁 행위 증거로 간주될 경우 애플은 구글과의 계약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또는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빙으로 바꿀지 등 고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 경우 애플은 총수입의 4~5%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업계에서 애플이 구글과의 계약이 잘못될 경우에 대비해 자체 검색엔진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번 검색엔진 계약은 현재 아무 문제가 없음을 보여준다며 양사 간 검색엔진 협력은 규제당국이 허용하는 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scite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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