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주협력 상징 ISS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대체 수순

입력 2021-08-27 16:50  

국제 우주협력 상징 ISS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대체 수순
노후화로 '시한부'…NASA "2030년까지 유지 뒤 민간 우주정거장 희망"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국제 우주 협력의 상징이 돼온 지구 궤도의 국제우주정거장(ISS)이 노후화로 수명을 다한 뒤 민간 우주정거장으로 대체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ISS는 2011년에 완공됐지만 1998년 11월 러시아가 첫 모듈 '자랴'(Zarya)를 발사하며 시작된 것을 고려하면 오래된 부품은 우주의 혹독한 환경에서 벌써 23년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ISS 노후화를 걱정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실제로 고장도 잦아지면서 ISS 이후의 우주정거장에 관한 언급도 늘고있다.
우주 과학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 등에 따르면 ISS의 미래와 관련,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이끄는 빌 넬슨 국장의 최근 발언이 특히 주목을 받고있다.
넬슨 국장은 지난 25일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우주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6차 우주 심포지엄에서 "ISS가 정부 프로젝트로 2030년까지 연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민간 우주정거장이 뒤를 이어주길 희망한다"고 했다.
미국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밝힌 것이지만 NASA 수장으로서 공식 회의에서 밝힌 것이라 무게가 실려있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 건설에 참여한 16개국 간 합의로 2024년 12월까지는 유지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운용할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아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은 최대한 연장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러시아는 노후화를 이유로 ISS에서 탈퇴해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는 군과 연계된 의혹을 받는 러시아 우주기업을 제재한 미국 측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가 실제로 ISS에서 발을 뺄지는 미지수지만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天宮)을 짓고 있는 중국의 움직임과 맞물려 두 나라 간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달 기지 건설에 협력하는 협정을 맺은 상태다.



미국은 특히 넬슨 국장이 밝힌 대로 ISS 운용이 언제 끝나든 이를 대체하는 주체는 NASA가 아닌 민간 기업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국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로켓과 유인 캡슐을 개발해 우주왕복선 프로그램 중단 이후 의존하던 러시아 로켓과 소유스 캡슐을 대체한 것처럼 민간기업이 나서 우주정거장을 새로 짓고 NASA는 화성을 비롯한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겠다는 것이다.
CNBC뉴스는 민간 우주정거장 건설을 준비하는 기업으로 '액시엄 스페이스'(Axiom Space)와 '시에라 스페이스'(Sierra Space) 등을 꼽았다.
NASA의 ISS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마이클 서프레디니가 설립한 액시엄 스페이스는 지난해 초 1억4천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민간 모듈을 개발 중이다. 2024년 발사될 이 모듈은 ISS와 연결돼 우주관광객을 수용하게 되며 2,3번째 모듈에 이어 2028년 발사되는 네 번째 모듈이 대형 태양광 패널을 갖고가 ISS와 다른 궤도를 돌며 앞서 발사된 모듈을 통합해 새로운 민간 우주정거장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스페이스X와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두고볼 일이다.
인류 최대의 역사(役事) 중 하나로 꼽히는 ISS 건설에 총 1천500억달러 투입되고, 연간 40억 달러에 달하는 운용비가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대체할 민간 우주정거장을 민간 기업이 주도하기에는 힘에 부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민간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할 예산 부족도 주요 이유 중 하나인데, NASA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연간 예산 1억5천만달러 중 2020회계연도에 실제 배정받은 예산은 10분의 1에 불과한 1천500만달러였다고 한다.
eomn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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