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만2천명 관광도시 산불 대피령…꼬리 문 피난 차량 행렬(종합)

입력 2021-08-31 12:32   수정 2021-08-31 17:09

미 2만2천명 관광도시 산불 대피령…꼬리 문 피난 차량 행렬(종합)
캘리포니아 칼도르 산불, 강풍 타고 확산…"하루에 불길 4㎞ 이동"
병원·교도소도 싹 비워…인접 네바다주는 비상사태 선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발화한 대형 산불이 무섭게 번지면서 유명 관광 도시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주민과 관광객들은 급히 짐을 싸서 피난길에 올랐고 캘리포니아 주도(州都) 새크라멘토와 네바다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는 피난 차량이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은 엘도라도 카운티의 '칼도르'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관광도시 사우스레이크타호시(市) 전체에 대피령을 내렸다고 30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구 2만2천명의 사우스레이크타호는 캘리포니아의 명소 타호 호수를 끼고 있는 관광도시다. 계절에 따라 수상 스포츠와 하이킹, 골프, 스키까지 즐길 수 있는 연중무휴 휴양도시로 통한다.

하지만, 칼도르 산불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은 황급히 피난길에 올랐다.
AP 통신은 "인기 있는 관광 도시가 산불을 피해 달아나는 차량으로 꽉 막혔다"며 "자전거와 캠핑 장비, 보트를 실은 차량이 도로로 쏟아지면서 교통체증이 빚어졌고 (산불이 뿜어낸) 흐릿한 갈색 연기 속에서 꼼작도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피난길에 오른 주민 켄 브레슬린은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불길이) 이곳까지 올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산불 위험은) 현실이 됐다"고 걱정했다.
호텔을 운영하는 닐 팬철은 "여기서 오래 살았지만, 이런 상황은 처음"이라며 "산불 연기 때문에 목이 아프고 아이들은 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 도시의 핵심 의료시설인 바턴 메모리얼 병원은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고 엘도라도 카운티 보안관실은 수감자들을 이웃한 교도소로 보냈다.
새크라멘토 동쪽 산림 지대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칼도르 산불은 현재까지 시카고보다 더 넓은 717㎢ 면적을 태웠다.
이 산불은 29일 강풍을 타고 더 멀리 번졌고 진화율은 19%에서 14%로 떨어졌다.
에리히 슈와브 소방지구대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산불이 매일 0.8㎞씩 이동한 데 이어 하루 만에 4㎞ 속도로 움직였다"며 "산불 확산 속도가 늦춰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최대 시속 56㎞ 돌풍이 예상된다며 산불 확산을 경고했다.
또 칼도르 산불이 바람을 타고 캘리포니아주를 넘어 네바다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스티브 시솔락 네바다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jamin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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