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회장 "이산화탄소 배출, 몇가지만 바꿔도 놀라운 변화"

입력 2021-09-02 10:43  

KKR 회장 "이산화탄소 배출, 몇가지만 바꿔도 놀라운 변화"
"오비맥주 냉난방 시스템만 바꿨는데 비용 크게 절감"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미국계 사모펀드(PEF) KKR의 조지 로버츠 회장은 2일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은 몇 가지만 변경해도 놀라운 변화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로버츠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국제콘퍼런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대항해: ESG 경영과 디지털 융합을 넘어'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로버츠 회장은 "KKR은 2009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발행해 왔고, 딜로이트에 의뢰해 KKR이 투자한 회사 12곳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시범을 진행했다"며 "몇 가지만 변경해도 놀라운 변화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로버츠 회장은 "한국의 오비맥주도 그중 하나였는데, 양조장의 냉난방 시스템을 변경하는 것만으로 큰 비용을 절감했다"며 "이런 노력이 시간이 지나면 축적되기 때문에 업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KKR은 2009년 7월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서 오비맥주를 사들인 뒤 4년여 만인 2014년 AB인베브에 다시 되팔았다.
로버츠 회장은 "오비맥주를 인수했을 때 시장 점유율이 45%였는데 재매각 때 점유율은 50%를 넘어서고 소비자층이 완전히 바뀌는 변화가 있었다"며 "탁월한 경영진을 선발해 마케팅 전략을 쥐여주고, 그걸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KKR은 모든 투자를 ESG 측면에서 검토하는 팀을 갖고 있다"며 "메탄가스 모니터링 장치 등 도구를 이용하는 것은 매우 간단하지만 대부분 도입하지 않는데, 우리는 기피하거나 도망치지 않고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회장은 "2012년 개최한 국제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가장 큰 협동조합장이 '이제는 주주가치가 아니라 이해관계자 가치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정확하게 짚었다"며 "지금 젊은이들은 ESG 문제를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도 이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향후 수십 년간 '넷 제로', 즉 온실가스 순 배출량 '0'을 추진하는 부문에서 막대한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니 전 총재는 "넷 제로 달성을 위해서는 에너지 기반시설을 구축해야 하고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 가치 창출의 주요 동인은 '얼마나 탄소배출 수준을 낮출 수 있는가', '문제해결 기여를 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전 총재는 "지금으로부터 18개월 전만 해도 금융 부문의 넷 제로 투자 약정액이 5조 달러(약 5천793조원)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90조 달러에 이른다"며 "지금은 여러 국가의 넷 제로 달성 의지가 강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브룩필드 자산운용의 부회장으로 있는 카니 전 총재는 "브룩필드에 합류한 것도 재생에너지 최대 투자 회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70억 달러 규모를 ESG 부분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상자산 시장 확대를 계기로 일부 국가에서 논의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두고는 "CBDC가 직접 소매금융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지는 않고, 금융기관에서 활용하되 소비자는 2차로 간접이용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e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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