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차대전 승전일'에 스탈린그라드 조명…"역사 공동대응"

입력 2021-09-03 11:38  

中 '2차대전 승전일'에 스탈린그라드 조명…"역사 공동대응"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에 맞서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에 맞춰 러시아 스탈리그라드 전투 관련 특별전시회를 연다.
3일 중국인민항일전쟁기념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기념관은 '중국 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6주년을 맞아 특별전시회를 마련했다.
기념관에 따르면 이 전시회는 러시아 스탈린그라드 보위전 기념관 측과 공동으로 '두려움 없는 정신과 영웅적인 기개의 상징'을 주제로 준비했으며, 관영매체를 통해 전시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기념관은 이날 오전 열린 기념 음악회에서 '구소련 보국전쟁 악곡' 등을 연주하기도 했다.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이던 지난달 15일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국제정의에 대한 도발'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당시 왕 외교부장은 "누구도 제2차 세계대전의 성과와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라브로프 장관도 "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기념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하며 누구도 역사에 먹칠하는 것을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중러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평가와 태도를 공유한다. 공동 기념활동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리싱(李興) 베이징(北京)사범대 교수는 "일본에서 우익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서방에서 반파시스트 전쟁 중 중국과 소련의 역할을 지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정확한 역사적 서술을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리 교수는 미국이 이데올로기 및 전략적 측면에서 중러를 봉쇄하려 하는 가운데 이러한 역사적 왜곡이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한(武漢)대학 역사학과 후더쿤(胡德坤) 교수는 "국제적인 반파시스트 전쟁 연구에서 중국의 기여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면서 "이는 냉전시기 이데올로기적 대립과 일본의 침략 진상 부인에 일부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8월 15일을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로 지정했다가 1951년부터 일본의 항복 문서 서명 다음날인 9월 3일로 기념일을 옮겼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일제의 침략 및 중국의 피해, 항전 역사를 부각하는 기사를 비중있게 실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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