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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패럴림픽 동메달, 태국 태권도 한국인 지도자의 '힘'

입력 2021-09-05 07:00  

올림픽 금-패럴림픽 동메달, 태국 태권도 한국인 지도자의 '힘'
도쿄올림픽 태국 유일 金 최영석·패럴림픽 銅 신영균 감독 "세계 최초"…태권도 한류 기대
신 감독 "4년간 동고동락 선수와 30여분간 울어…태국 내 장애인 태권도 확산 계기 되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비장애인 올림픽과 이어 열린 장애인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한국인 지도자가 나란히 메달을 수확한 것은 세계 최초라 뜻깊습니다"(태국 패럴림픽 태권도 대표팀 신영균 감독)
태국이 도쿄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도쿄 패럴림픽 태권도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면서 태국 태권도계 한국인 지도자들의 존재감이 주목받고 있다.
도쿄 패럴림픽 여자 49kg급에 출전한 콴수다 푸엉낏짜(21)는 지난 2일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8강전에서 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세 차례 패자부활전 끝에 따낸 값진 승리다.
태권도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대회인 만큼, 콴수다 선수는 태국 패럴림픽 태권도 첫 메달리스트라는 기록도 세웠다.
콴수다 선수의 값진 승리 뒤에는 태국에서 20년간 활약해 온 한국인 지도자 신영균(45) 감독이 있었다.



지난 2009년부터 태국에 장애인 태권도의 씨앗을 뿌려온 신 감독은 2017년 장애인 태권도협회가 창단된 뒤부터 대표팀 감독을 맡아 활동해 오다 이번에 열매를 맺었다.
콴수다는 두 살 때 화재로 왼쪽 손을 잃고, 자전거 수리공인 아버지와 산골 작은 마을에서 어렵게 살고 있었다.
그의 재능을 알아본 신 감독이 17살 때 아버지를 설득해 남부 쁘라추업키리칸주(州) 대표팀 체육관 인근에 숙소를 마련해주고 학업과 태권도를 병행하도록 했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콴수다가 동메달을 딴 뒤 말도 못 하고 계속 울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저한테 혼도 많이 나며 고생을 한 끝에 메달을 따게 돼 아무 말도 못 한 것 같았다. 저도 콴수다를 안아줬고, 그렇게 서로 30분은 운 것 같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콴수다는 3년 뒤 파리 패럴림픽에서도 신 감독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고 한다.
태국 정부는 동메달을 딴 콴수다 선수에게 300만 밧(약 1억7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콴수다 선수가 포상금을 타면 어렵게 사는 고향의 아버지를 위해 집을 짓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 패럴림픽 동메달은 직전 열린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에서 파니팍 웡파타나낏(24)이 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데 이은 겹경사다.
'무에타이의 나라'로 잘 알려진 태국에서 한국 전통 무술인 태권도로 또 다른 한류가 불 토양이 마련된 셈이다.
실제 콴수다 선수가 동메달을 딴 직후 수영 등 다른 장애인 종목 선수 3명이 코치 등을 통해 자신들도 태권도를 배울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고 신 감독은 전했다.



도쿄올림픽에서 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태권도 대표팀의 최영석(47) 감독도 동메달 획득 이후 신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와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그는 "최 감독님과 시합이 끝나고 나서 화상 통화까지 했다"면서 "축하한다는 말씀과 함께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이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격려해주셨다"며 사의를 표했다.
신 감독은 패럴림픽 첫 동메달 획득을 계기로 태국 내 장애인들에게 태권도가 장애를 극복하는 유용한 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태국 전역에 장애인 태권도가 알려지게 된 만큼, 더 많이 홍보해 장애인들이 방 안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길을 태권도를 통해 함께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두 곳에서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기회가 되면 장애인 태권도 센터를 건립, 태국에서 장애인 태권도가 더 확산하고 성장할 토양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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