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티베트 지배 공고화 70주년 기념 영화 곧 개봉

입력 2021-09-08 11:36  

중국, 티베트 지배 공고화 70주년 기념 영화 곧 개봉
청나라 때 외세 침입으로부터 티베트를 방어하는 내용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최근 '중화민족공동체 의식 수립'을 강조하는 가운데, 청나라 시기 외세의 침입으로부터 티베트 지역을 방어하는 내용을 담은 애국주의 영화가 중국 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8일 관영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北京)과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라싸(拉薩) 선전부가 공동 제작한 '주짱다천'(駐藏大臣)이 곧 개봉할 예정이다.
최근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는 20세기 전반 항일전쟁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고, 지난해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도 다수였다.
하지만 청나라 시기까지 거슬러 올라가 티베트 문제를 다룬 역사물은 흔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영화는 당초 2016년 제작돼 2017년 개봉될 예정이었지만 미뤄진 바 있는데, 중국이 티베트 지배를 공고히 한 지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개봉할 예정이다.
주짱다천은 청나라 시기 중앙정부가 티베트 지역에 파견한 행정장관을 가리킨다.
영화는 청나라 건륭제 시기 티베트의 제6대 판첸라마가 숨진 뒤 그의 이복형제가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현 네팔지역에 있는 구르카족과 결탁해 시짱을 침입하는 내용을 다룬다.
건륭제가 파견한 장군들은 티베트족·한족·몽골족·만주족으로 구성된 연합군을 이끌고 외세를 물리쳤으며, 민족단결을 공고히 하고 영토를 지켜내는 한편 환생 부처를 지정하는 티베트의 금병체첨(金甁?簽) 제도를 확립했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티베트 지역이 오래전부터 중국의 불가분 영토라는 사실을 명백히 논술했다"면서 "중앙정부가 오래전부터 시짱을 효과적으로 관할했음을 해석했다"고 평가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 영화가 인도에서 60년 넘게 티베트 망명정부를 유지하고 있는 달라이 라마 등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면서 "(일부 외신이 이 영화를 다뤘는데) 외부에서 달라이 라마 관련 메시지를 찾으려 한다면, 그들이 순수한 종교인이 아니라 망명 중인 분리독립주의자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최근 들어 "'중화민족공동체 의식 수립'을 중심으로 새 시대 공산당의 민족 사업에 있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7월 집권 후 처음으로 티베트 지역을 공개 시찰했고, 시 주석이 지난달 방문한 허베이성 청더(承德) 역시 중국이 한족·티베트족 등의 민족융합 사례로 내세우는 곳이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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