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확진자·입원환자·사망자, 1년 전의 2∼3배

입력 2021-09-09 03:51  

미국 코로나19 확진자·입원환자·사망자, 1년 전의 2∼3배
CNN 의료기자 "1년 전 이 수치 봤다면 백신 확보 못했다고 생각했을 것"
병원에 군·연방재난관리청·주방위군 의료팀 속속 파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1년 전 시점과 견줘 2∼3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 전문기자는 8일(현지시간) 방송에서 노동절(9월 6일)을 기준으로 미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와 입원 환자, 사망자가 작년 노동절보다 각각 3.5배, 2.5배, 1.8배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굽타 전문기자는 미 존스홉킨스대학과 보건복지부(HHS) 데이터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작년 이맘때 나에게 이 수치들을 보여줬다면 나는 '아, 우리가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구나'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굽타 전문기자는 "(하지만) 진실은 우리가 백신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수치들은 더 낮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학교의 대면수업 재개는 이런 복합적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변수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어린이 확진자가 이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틀어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코로나19에 잘 안 걸리고, 병원에 입원하지도 않는다고 해도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있다면 어린이들도 의도치 않게 감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는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안정을 찾는 조짐도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7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5만2천393명으로 2주 전보다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입원 환자는 2주 전보다 4% 증가한 10만1천232명, 사망자는 34% 늘어난 1천499명이었다. 굽타 전문기자도 "신규 확진자 증가세의 둔화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원 환자의 급증은 병원들을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8일 주내 코로나19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와 인공호흡기 착용 환자 수가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 병원들이 치료를 제한해서 공급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지점에 거의 근접해 있다면서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연방재난관리청(FEMA) 기동대, 주 방위군을 불러들였다고 밝혔다.
베셔 주지사는 또 "학생 간호사들을 주 전역에 배치했고, 의료 인력들이 다른 일을 할 수 있도록 병원이 하던 코로나19 검사 업무를 우리가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수술실 3개를 문 닫은 병원도 있고, 상대적으로 급하지 않은 환자를 분류해 치료하기 위해 텐트를 설치한 병원도 있다고 베셔 주지사는 덧붙였다.
아이다호·아칸소·앨라배마주에도 미 육군으로부터 증원 인력이 파견된다. 루이지애나와 미시시피주 등에는 의사와 호흡기 치료사, 간호사 등 20명으로 구성된 6개 팀이 이미 파견된 상황이라고 미 국방부 관계자는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노동절 연휴 뒤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예방조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다시 확산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 파인버그의학대학원의 티나 탠 박사는 "노동절 뒤 학교가 문을 열면 사람들이 더 현명해져서 대규모 발병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 의무화와 완화 조치를 시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