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게임 업체 소집 "신규 판호 발급 중단" 통보(종합)

입력 2021-09-09 18:27  

중국 당국, 게임 업체 소집 "신규 판호 발급 중단" 통보(종합)
텐센트 등 게임업체에 "금전 추구 말라"…韓업계도 영향 가능성
추가 규제 우려 고개 들며 중국 기술주 또 폭락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김윤구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텐센트, 넷이즈 등 자국의 대형 게임 업체들을 소집해 미성년자 게임 제한 규정을 철저히 준수할 것으로 요구하면서 당분간 신규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 발급이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규제 당국이 이번에 이윤 추구가 근본적 목적인 게임 업체들에 "맹목적으로 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하고 나서면서 게임 업체를 포함한 중국 기술주들이 대거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공산당 중앙선전부, 국가신문출판서 등 4개 기관은 지난 8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 주요 게임업체, 게임 계정 거래 플랫폼, 게임 방송 플랫폼 등을 상대로 '웨탄'(約談·예약면담)을 했다.
웨탄은 정부 기관이 감독 대상 업체나 기관을 불러 질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일종의 '군기 잡기'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30일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시간을 일주일에 3시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게임 회사들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월∼목요일 게임을 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청소년들은 금∼일요일 오후 8∼9시 1시간만 게임을 할 수 있다
선전부 등은 웨탄에서 "미성년자 온라인게임 시간제한을 철저히 하고 어떤 형식으로라도 미성년자에게 온라인 게임 대여·판매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게임 업체와 플랫폼에 요구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이 게임 계정 대여 플랫폼에서 빌린 아이디로 게임을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선전부 웨탄은 온라인 게임 콘텐츠에 대한 심의 강화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가치관이 들어있거나 음란하고 잔인한 내용은 엄금하며 배금주의, '여성스러운 남자'(娘?·냥파오), BL(남자 동성애 소재) 등의 불량 문화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게임 내 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게임 중독을 유도하는 각종 게임 규칙도 바꿔야 하며, 연예인이 모델로 나오는 것을 포함한 게임 광고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아울러 업계 내 부당 경쟁을 막고 과도한 집중이나 독점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게임 업체들이 금전만 추구하거나 이용자 유입량만을 좇는 잘못된 경향을 단호히 억제하라고 요구했다.
텐센트와 넷이즈는 콘텐츠 심의와 관리를 더욱 강화하는 것을 포함해 당국의 요구를 잘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9일 오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웨탄에서 당국이 신규 온라인 게임 판호 발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업체 측에 알렸다면서 이번 조치가 게임 업계에 새로운 타격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새로운 게임을 줄이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 상황에서 새 게임 허가가 '당분간' 중단될 것"이라며 언제 다시 게임 판호가 발급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2018년에도 게임 판호를 9개월 동안 중단해 게임 업체들이 신작 게임으로 수익 사업을 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어서 중국의 판호 발급 중단이나 제한은 한국의 게임 업계의 해외 사업에도 영향을 끼친다.
우리 정부는 계기 때마다 중국 정부에 '사드 보복'과 '한한령' 이후 급감한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 발급을 정상화해달라는 뜻을 전달해왔는데 중국이 향후 새 게임 허가를 아예 해 주지 않는다면 한국 게임 판호 발급의 길도 막히게 된다.
텐센트 등 게임업체들이 웨탄을 당했다는 소식에 다시 '규제 공포'가 부각되면서 9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대형 기술주 주가가 또 폭락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금전을 추구하지 말라'는 당국의 요구가 나온 것을 두고 이미 극단적 수위까지 오른 것으로 보였던 규제가 한층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날 핵심 기술주 동향을 반영하는 홍콩테크지수가 4.52% 폭락한 가운데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2.30% 급락 마감했다.
텐센트가 8.4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알리바바(-5.79%), 넷이즈(-11.03%), 메이퇀(-4.75%),콰이서우(-6.90%) 등 개별 주식도 줄줄이 급락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