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직원 접종 의무화…기업엔 "안맞을거면 정기검사" 강수(종합)

입력 2021-09-10 09:02  

미, 연방직원 접종 의무화…기업엔 "안맞을거면 정기검사" 강수(종합)
접종률 제고 칼 빼들어…"취임 후 가장 광범위한 조처"
연방직원 210만명·직장인 1천700만명 등 수천만명 영향
바이든 "미접종자 8천만명, 뭘 더 보고 싶나" 비난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이재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자 연방정부 직원에게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대유행과 관련해 이런 내용이 포함된 연방정부 대책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가장 광범위한 방역 조처"라면서 "사회 거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연방정부 직원이나 연방정부와 계약해 거래하는 일반인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받도록 했다.
그간 이들에겐 백신을 접종받는 대신 정기적으로 검사받거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선택지가 주어졌는데 이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의학적 또는 종교적 이유로 예외는 허용된다.
연방정부 직원과 계약업자에겐 백신접종을 위한 시간이 75일 주어질 예정이다.
예외를 인정받을 사유가 없는데도 백신을 안 맞은 연방정부 직원은 해고를 포함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조치는 연방정부 직원만 따져도 210만명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연방정부 계약업자는 별도로 수백만 명에 달한다.
보훈부를 비롯해 일부 연방기관은 이미 직원 백신접종을 의무화한 상태다.
군도 지난달 장병 백신접종을 의무화했다.
저소득가정 미취학 아동 교육프로그램인 '헤드스타트' 교사 30만명도 앞으로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하는 대상에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주지사들에게 교직원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라고 촉구했다.
직원 100명 이상 사업장은 직원에 백신접종을 의무화하거나 매주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도 이날 발표된 대책에 담겼다.
8천만명이 이 조처에 영향받을 것으로 AP통신은 내다봤다.
사업장 백신접종 의무화는 노동부 산하 직업안전위생관리국(OSHA)이 임시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
이 기준 위반 시 1건당 1만4천달러(약 1천638만원)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사업장은 직원에게 유급 백신접종 시간도 줘야 한다.
사업장 백신접종 의무화는 수주 내 시행될 전망이며 정확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날 대책에는 공공의료보험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모든 의료시설의 종사자에게도 백신접종을 의무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자금지원을 받는 의료시설은 5만곳, 종사자는 1천700만명으로 추산된다.
비행기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거나 연방정부 시설에서 얼굴가리개를 쓰지 않았을 때 벌금을 두 배로 올리는 방안도 이날 대책에 담겼다.
이에 따라 앞으로 기내 마스크 미착용 시 벌금은 첫 위반 시 500~1천달러(약 58만5천~117만원), 반복해 위반했을 땐 1천~3천달러(약 117만~351만원)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활용해 신속검사키트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이날 밝혔다.
또 월마트와 아마존, 크로거 등 소매업체에서 앞으로 3달간 신속검사키트를 원가에 팔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뿐 아니라 민간영역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고자 칼을 빼 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신 접종 속도가 정체된 상황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까지 12세 이상 미국인 73.4%(약 2억800만명)가 한 차례라도 백신을 접종받았다.
그런데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접종 건수'는 8일 기준 46만회로 350만회에 가까웠던 4월 초보다 많이 적어졌다.
코로나19는 다시 퍼지면서 8일 '최근 일주일간 일평균 신규확진자'가 13만6천여명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일일 신규확진자는 3배, 입원환자는 2.5배, 사망자는 2배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AP는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신접종을 거부하는 미국인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은 접종하지 않은 8천만명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한 뒤 대유행 극복을 못 하는 데에는 접종하지 않는 소수의 미국인에게 책임이 있다며 "그들은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접종자들을 향해 "무엇을 더 보고 싶은가"라고 반문했다.
또 미국이 어려운 시기에 놓여 있고 이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바꿀 수 있고, 전세를 역전시킬 것"이라며 접종률을 높인다면 미국은 바이러스와 싸울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나아갈 길은 지난겨울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중으로 전 세계의 코로나19 퇴치 노력을 돕기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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