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중고보상 프로그램 일방적 변경…"프리미엄급 아니라서"

입력 2021-09-13 06:05  

KT, 중고보상 프로그램 일방적 변경…"프리미엄급 아니라서"
갤럭시A90 슈퍼체인지 대상에서 A시리즈 빼고 Z폴드·Z플립 추가
고객 요구 거부하다 취재 후 입장바꿔…"전산오류" 해명도 거짓 논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KT[030200]가 2년간 월정액을 내고 중고 스마트폰을 반납하면 새 모델을 반값에 주는 프로그램에서 애초 약속한 교체 대상 모델을 일방적으로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백한 약관 위반에도 약속 이행을 거부하던 KT는 취재가 시작되자 처음 약속을 지키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2019년 9월 출시한 삼성전자[005930] 갤럭시A90 5G 스마트폰에 적용한 중고보상 프로그램 '슈퍼체인지'와 관련, 중고 기기 반납 후 교체 가능한 기기 종류를 최근 아무런 고객 공지 없이 변경했다.

슈퍼체인지는 매월 6천원(이후 8천원으로 인상)을 내고 2년 뒤 쓰던 기기를 반납하면 새 스마트폰 출고가의 50%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당시 KT는 갤럭시A90 5G 슈퍼체인지를 통해 교체 가능한 모델로 '삼성전자의 5G 갤럭시A, S 시리즈 또는 노트 시리즈'를 명시했다.
그러나 KT는 최근 갤럭시A90 5G의 교체 시점이 다가오면서 교체 가능한 모델을 갤럭시 노트20과 S20·S21, Z폴드1·2·3, Z플립2·3로 변경했다. 상대적으로 저가인 갤럭시A 시리즈를 제외하는 대신 최고가 라인인 Z폴드·Z플립 시리즈를 추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초 안내받은 대로 갤럭시A 시리즈로 기기를 변경하려던 가입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필요 없이 계획보다 비싼 모델로 기기를 변경하게 됐다. 아니면 2년간 월 8천원 기준으로 납부한 19만2천원을 그냥 날리게 되기 때문이다.
일부 고객이 약관을 근거로 항의했으나 고객센터에서는 '갤럭시A, S 시리즈 또는 노트 시리즈'의 '또는'이라는 문구가 해석하기에 따라 A시리즈는 제외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고객 요구를 거부했다.
이후 KT는 취재가 시작되자 갤럭시A 시리즈도 교체 대상이 된다고 입장을 바꿨다. 최근 이를 제외했던 데 대해서는 "전산상의 오류가 있었고, 뒤늦게 이를 파악해 시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해명도 거짓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유통망에 배포된 갤럭시A90 5G 슈퍼체인지 관련 KT 매뉴얼을 보면 "출시 시점에는 갤럭시A 시리즈도 (권리실행 대상에) 포함됐으나 갤럭시A90 5G 이후 프리미엄급 갤럭시A 시리즈 5G 모델이 출시되지 않아 A시리즈는 제외됨"이라고 적혀있다.
업계에서는 KT가 눈앞의 수익성만 보고 일방적으로 조건을 변경했던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들어 갤럭시A 시리즈의 출고가가 낮아지면서 이들을 교체 기기로 제공하길 꺼렸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갤럭시A90 5G는 최초 출고가가 89만9천800원으로 사실상 고가 라인이었으나 최근 판매되는 갤럭시A 시리즈는 대부분 출고가가 40만~50만원대로 낮아졌다.
KT는 유통망에 배포된 매뉴얼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 없이 전산상의 오류였을 뿐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jo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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