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붙이기 정치에 민심 이탈"…日자민당 소장파 쇄신 요구

입력 2021-09-12 12:37  

"밀어붙이기 정치에 민심 이탈"…日자민당 소장파 쇄신 요구
3선 후쿠다 의원 '당풍 일신 모임' 결성…7개 파벌서 90명 참가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에서 총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발족 후 수년간 압도적인 우위로 정국을 주도했다.
하지만 독주 정치에 대한 유권자 불만이 커지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 출범 후 최근 1년 새 지지 기반이 현저히 취약해지자 젊은 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결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자민당 소속 중의원 의원 중 당선 횟수가 3회 이하인 젊은 의원으로 구성된 '당풍(黨風·당의 분위기나 기풍) 일신 모임'이 10일 온라인으로 창립총회를 열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후쿠다 다쓰오(福田達夫·54·3선) 의원이 모임을 주도했으며 자민당에서 활동하는 7개 전체 파벌에서 9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아베·스가 정권이 밀어붙이기식 운영을 반복한 탓에 자민당의 의사결정 과정이 유권자의 불신을 초래했으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당의 정책 입안 능력을 강화하고 젊은 인재를 등용해야 하며 총재 선거에서 후보자와 의견을 교환할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임이 총재 선거에서 파벌 단위 의사 결정이 아닌 의원 개인의 판단에 따라 대응하도록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 특히 눈길을 끈다.



1년 전 총재 선거 때는 파벌 영수들이 모여 스가 추대를 합의했고 파벌 구성원이 이를 추종하는 형식으로 스가가 당수 자리를 꿰찼는데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이와는 다른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중의원 임기 만료일(10월 21일)이 임박함에 따라 머지않아 총선이 실시될 예정이다.
따라서 파벌 영수들이 밀실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인물을 총재로 결정했다가는 선거 때 유권자의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자민당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정세 조사에서는 이번 총선 때 의석이 수십 석 줄어들 것이라는 암울한 분석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자민당의 3선 이하 중의원 의원은 126명으로 약 45% 수준이며 집행부가 이들의 의사를 무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들의 요구가 당 운영에 얼마나 반영될지, 유권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주목된다.
현재까지 3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누가 총재가 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며 각 주자는 여러 경로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후쿠다 의원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의 장남으로 장래 자민당 지도자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자민당에서 활동했던 조부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1905∼1995)는 1962년 당풍쇄신연맹(당풍쇄신간담회)을 결성해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1899∼1965) 당시 총리를 비판했던 인물이라서 후쿠다의 활동이 더욱 눈길을 끈다.
후쿠다 다케오는 후일 일본 총리를 지냈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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