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10대들에 유해하다는 사실 알았다"

입력 2021-09-15 05:31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이 10대들에 유해하다는 사실 알았다"
WSJ, 내부조사 문건 입수…10대 소녀 셋 중 하나가 '인스타 때문에 더 비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자회사인 인스타그램 앱이 10대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에 유해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정치권으로부터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3년 동안 인스타그램이 젊은 사용자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 심층 조사를 벌였다.
그때마다 내부 연구진은 인스타그램이 상당수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10대 소녀들에 대한 악영향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지난해 3월 페이스북 내부게시판에 올라온 프레젠테이션 파일에서 "10대 소녀의 32%가 '인스타그램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든다'고 답했다"며 "인스타그램에서의 비교는 젊은 여성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묘사하는지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신체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10대 여성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인플루언서들의 '완벽한 몸'을 보면서 더욱 좌절한다는 것이다.
앞서 2019년 연구에서는 "10대들이 불안과 우울 증가의 원인으로 인스타그램을 지목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자체 조사 결과 영국 사용자의 13%, 미국 사용자의 6%는 자신의 자살 충동이 인스타그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보고서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다른 계정에서 올라오는 게시물들을 보여주는 '둘러보기'(Explore) 페이지가 이용자들에게 유해한 콘텐츠를 노출한다고 지적했다.
WSJ은 페이스북의 최고위 경영진이 이러한 자체 조사 결과를 점검했으며, 지난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브리핑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13세 이하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을 별도 개발하는 등 미성년 이용자 확대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이용자의 40% 이상이 22세 이하일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매일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는 10대 청소년은 2천200만명으로 페이스북에 매입 접속하는 10대 청소년(500만명)의 4배가 넘는다.
WSJ의 보도에 가뜩이나 '빅테크' 규제에 혈안인 미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소셜미디어와 관련된 어린이 정신건강 문제를 제기해온 로리 트레이핸(민주·매사추세츠) 하원의원은 "즉각 어린이 인스타그램 계획을 폐기해야 한다"며 페이스북이 기존 청소년 이용자 보호에 더욱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에드 마키(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날 보도 내용이 "끔찍하다"며 "저커버그가 답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공화·워싱턴) 하원의원을 비롯한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firstcir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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