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경찰의 조사를 받는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단체가 경찰의 명령에 따라 모든 온라인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16일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支聯會·지련회)는 홍콩 경찰 내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의 요구에 따라 이날 밤 10시까지 모든 온라인 게시물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지련회 관련 계정에 올린 게시물이 모두 삭제될 예정이다.
지련회는 앞서 지난 10일 국가안전처가 일주일 내 모든 온라인 게시물을 삭제하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지련회는 그러나 새로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정보를 전파하겠다고 밝혔다.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지련회는 이듬해부터 매년 6월 4일 홍콩 빅토리아파크에서 대규모 추모 촛불집회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홍콩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지난해 처음으로 촛불집회를 불허한 데 이어 올해도 같은 이유로 금지했다.
이후 홍콩 경찰은 지난해 당국이 불허했음에도 촛불집회를 개최한 혐의로 지련회 관계자들을 체포·기소하고 있다.
경찰은 또한 홍콩보안법상 외세와 결탁, 국가전복 선동 혐의 등으로 지련회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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