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애국자' 선거제 개편 첫선거…중국 "순조롭게 진행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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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19 10:05  

홍콩 '애국자' 선거제 개편 첫선거…중국 "순조롭게 진행하라"

홍콩 '애국자' 선거제 개편 첫선거…중국 "순조롭게 진행하라"

1천500명 선거인단 선거에 야권 단 2명만 출마 자격 얻어

당국, 유권자 97% 줄여…4천900명 참여 선거에 경찰 6천명 배치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을 기조로 홍콩 선거제를 개편한 후 첫 선거인 선거인단(선거위원회) 선거가 19일 실시되는 가운데, 중국이 선거의 순조로운 진행을 지시했다.

홍콩은 선거인단 선거를 시작으로 12월 입법회(의회) 선거, 내년 3월 행정장관 선거까지 세 차례 중요한 선거를 잇달아 진행한다.

지난해 6월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고 올해 5월 선거제가 개편되면서 홍콩 야당의 정치권 진입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에서 중국은 선거와 관련해 어떠한 문제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를 인용해 전날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광둥성 선전(深?)에서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을 면담하고 선거인단 선거를 포함해 세 차례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CCTV는 "한정 부총리는 홍콩 정부가 '애국자가 다스리는 홍콩' 원칙을 이행하고 세 차례 핵심 선거를 법에 따라 조직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선거인단 선거에 대해 "홍콩에서 혼란을 일으키는 세력을 제거해야만 질서와 양질의 통치 아래 번영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논평했다.

홍콩 경찰은 이날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는 선거인단 선거에 최소 5천~6천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투표 방해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5개 투표소에서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수가 4천889명에 불과한데 그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되는 것이다.

홍콩 선거인단은 기존에는 행정장관을 뽑는 역할만 했으나 선거제 개편으로 권한이 막대해졌다.

정원이 300명 늘어나 1천500명이 됐으며,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에 더해 입법회 선거 출마자를 결정하고, 전체 90명인 입법회 의원 중 40명을 자체적으로 배출하게 됐다.

규모와 권한이 커졌지만 선거로 채워지는 자리의 비중은 과거 86%에서 64%로 줄었다.

나머지는 당연직이거나 단체 추천, 관리로 채워진다.

특히 모든 공직 선거 출마자의 자격을 심사하는 자격심사위원회가 신설되면서 민주진영의 선거 출마는 사실상 어려워져 선거인단 선거 출마자도 확 줄어들었다.

선거인단은 40개 직군으로 세분돼 간접선거가 진행되는데, 이번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40개 중 사회복지·노동·교육·의료 등 13개 분야만 선출직 자리보다 등록 후보가 많았다. 나머지 27개 분야는 선출직 자리와 등록 후보 수가 일치하거나 오히려 후보가 적었다.

그 결과 13개 분야 364석을 놓고 412명이 겨루는 '작은 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야권 후보는 단 2명으로 모두 사회복지 분야에서 경쟁한다.

여기에 선거제 개편 이후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7월 60여 개의 선거 규정을 변경하면서 선거인단 유권자 수를 직전 선거인 2016년의 24만6천440명에서 97%나 줄인 7천971명으로 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13개 분야에서만 치러지면서 관련 분야 표를 행사하는 유권자 수는 4천889명에 불과하게 됐다.

SCMP는 "선거를 앞두고 일부 유권자 그룹은 누구를 선택할지 토론했고, 일부는 그룹 리더의 결정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베이징항공항천대 홍콩 문제 전문가 톈페이룽은 SCMP에 "이번 선거는 12월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온건한 민주 진영 후보와 '충성스러운 야당'이 여전히 환영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중문대 이반 초이 선임 강사는 친중 진영이 선거인단을 장악한 상황에서 이번 선거 결과로는 다음번 입법회 선거에서 야권의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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