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추방 결정 비인간적·역효과" 미 아이티 특사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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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9-24 03:19   수정 2021-09-24 13:35

"난민 추방 결정 비인간적·역효과" 미 아이티 특사 사임

"난민 추방 결정 비인간적·역효과" 미 아이티 특사 사임

"미 아이티 정책 깊은 결함" 비난…'채찍 논란' 기마순찰은 중단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의 아이티 특사가 난민과 이민자에 대한 미국의 추방 결정이 비인간적이라고 공개 항의하며 사임했다.

2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대니얼 푸트 미 아이티특사는 사임 서한에서 "난민과 불법 이민자 수천명을 아이티로 추방하는 미국의 비인간적이고 역효과적 추방 결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티에 대한 우리의 정책적 접근은 깊은 결함이 있으며 나의 권고는 무시되고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티를 빈곤과 범죄조직의 수렁 속에 붕괴한 나라로 표현하면서 아이티가 국민에 치안과 기본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미국으로 몰리는 이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트 특사는 미 정부가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를 지지하는 데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외국 정부가 수십년 간 아이티의 정치를 조종해온 걸 연상시킨다면서 "미국이 승자를 또 고를 수 있다고 믿게 하는 자만심이 놀랍다"고 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강도 높은 반박에 나섰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푸트 특사가 내부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충분한 기회가 있었는데도 전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국무부는 애초 푸트 특사의 헌신에 감사한다고만 입장을 냈다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 명의로 별도의 성명을 배포, 푸트 특사가 해결책 모색에 참여하는 대신 사임해버리고 사임 상황을 호도해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이 고위 외교관을 상대로 공개 비판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아이티에서 미국으로 몰려오는 난민과 불법 이민자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 대응에 비난이 고조되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에서는 기마 국경순찰대가 고삐를 채찍처럼 휘두르며 아이티 난민을 가축 몰듯 쫓아내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미 국토안보부는 이날 사진 촬영으로 문제가 된 텍사스주 델 리오 지역에서 기마 순찰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아이티에서는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피살 후 권력다툼이 이어지다 앙리 총리가 취임했으나 지난달 강진까지 겹치면서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na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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