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연 "작년 저성과에도 회장 등 최고 임원보수 평균 23% 인상"

입력 2021-09-27 16:57  

자본연 "작년 저성과에도 회장 등 최고 임원보수 평균 23% 인상"
코스피200 기업 분석…최고 임원보수, 2013년 8.1억→2020년 16억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200 편입 기업에서 가장 높은 임원 보수가 지난 8년간 10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발간한 '상장기업의 임원보수와 미등기 지배주주 이슈' 보고서에서 5억원 이상 임원보수 공시에 기초해 상장사의 임원 보수 변화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편입 기업별 최고경영자(CEO) 보수의 중위수는 2013년 5억267만원에서 2020년 9억4천200만원으로 87.4% 인상됐다.
그런데 국내 상장사에서는 CEO보다 기업에 실질적 영향력이 크고 보수도 많이 받는 지배주주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른 코스피200 기업별 최고 임원보수의 중위수는 2013년 8억1천만원에서 2020년 16억200만원으로 97.8% 올라 인상률이 CEO를 앞섰다.
최고 임원보수는 꾸준히 올랐을 뿐 아니라 일반 임직원 보수에 비해서도 빠르게 올랐다.
코스피200 기업의 최고 임원보수를 임직원 1인당 보수의 배율로 측정하면 중위수는 2013년 13.8배에서 지난해 20.4배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편입 기업 CEO 보수 중위수의 누적 인상률은 46.4%였다.
따라서 코스피200 기업의 CEO 보수와 최고 임원보수 인상률은 S&P500 기업 CEO 보수 인상률의 2배 안팎에 달했다.
또 경영 성과가 저조한데 최고 임원보수를 인상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5억원 이상 임원보수를 공시하는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거나 전년도보다 감소한 저성과 기업은 2014년 149개에서 2020년 259개로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작년에는 저성과 기업 259곳 중 절반에 가까운 123곳이 최고 임원보수를 평균 23.4% 인상했다.
남 연구위원은 "특히 일부 지배주주는 2∼5개 상장사로부터 동시에 고액 보수를 지속해서 수령하지만 타당성에 대한 검토는 물론 별도의 견제 장치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 신뢰도를 높이려면 국내 상장사 임원보수에 대해 국제적으로 채택되는 보수 산정방식 등 관련 공시 확대, 독립적 보수위원회 설치, 주주승인투표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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