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자력청장 "미국은 핵시설 사찰 요구할 자격 없어"

입력 2021-09-29 00:16  

이란 원자력청장 "미국은 핵시설 사찰 요구할 자격 없어"
카라즈 핵시설 사찰 허용 촉구한 미국에 날 세워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모하마드 에슬라미 이란 원자력청(AEOI) 청장이 미국은 핵시설 사찰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에슬라미 청장은 이날 러시아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이란 핵시설에 대한 테러 행위를 비난하지 않은 국가들은 핵사찰을 요구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IRNA는 에슬라미 청장의 발언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허용하라는 미국의 요청을 거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은 전날 IAEA 이사회에서 카라즈 원심분리기 부품 제조 작업장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이란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 이란이 IAEA와 '임시 합의'를 지키지 않은 것이라면서 외교적 보복 조치를 촉구했다.
이란은 카라즈 핵시설이 지난 6월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받았으며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에 참여 중인 이란은 지난 12일 IAEA와 제한적 수준의 '임시 핵사찰 재개'에 합의했다. 이는 5월 23일 이란이 임시 핵사찰 종료를 선언한 지 석 달여만이다.
에슬라미 청장은 핵합의 당사국인 러시아 방문 기간 중 고위 당국자와 만나 핵협상과 관련해 회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핵합의 파기를 선언하자 이란은 2019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핵합의 조항의 이행 범위를 축소했다. 지난 2월부터는 자국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제한했다.
핵합의 당사국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동참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도를 단계적으로 높여 현재 60% 수준이 됐다.
국제사회는 이란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수준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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