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총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료 확보' 지시"(종합)

입력 2021-10-01 17:15  

"중국 부총리, '무슨 수를 써서라도 연료 확보' 지시"(종합)
블룸버그 "금주초 에너지 국영기업 긴급회의 소집"…광둥성 피크타임 산업전기료 25% 인상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전력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국영 에너지기업들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가오는 겨울에 대비해 연료를 충분히 마련해둘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한정(韓正) 부총리가 이번주 초 에너지기업들과의 긴급회의를 소집해 정부는 정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 운영에 충분한 연료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확보할 것을 지시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해당 회의에는 석탄, 전기, 석유 관련 국영기업 관계자들과 중국 국영자산 감독기구, 경제계획기구 관리들이 참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스웨덴은행 SEB의 분석가는 중국 정부의 명령으로 인해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블룸버그에 "한 부총리의 발언은 현재의 위기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리며, 향후 더 악화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제조허브 광둥성은 이날부터 피크타임 산업 전기료를 25% 인상했다.
이날 홍콩 명보는 광둥성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 다양왕(大洋網)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번 전기료 인상은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 전기에만 적용된다고 전했다.
광둥성 전력 운영체계에 따르면 피크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정오, 오후 2~7시이며, 반대로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시간으로 구분돼 있다고 명보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피크타임이 오전 11시부터 정오, 오후 3~5시라고 보도했다.
광둥성에 공장을 차린 홍콩 회사들은 정전보다는 전기료 인상이 낫다는 입장이다.
정전으로 공장들이 개별적으로 디젤 발전기를 돌리고 있는데, 디젤 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차라리 전기료를 인상하는 대신 전기를 끊지 않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앞서 SCMP는 광둥성의 제조중심 도시 둥관(東莞)에서 낮시간 정전으로 공장들이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만 작업하거나, 일주일에 딱 하루만 공장 가동이 허용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는 전기료 인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수익성이 개선되면 전력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간 중국 석탄발전소들은 석탄가격 급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반면 전기료는 제자리걸음이라 전기 생산을 꺼려온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각 지방정부에 대해 전기료 인상·인하 폭을 10%까지로 허용하고 있으며, 그 범위를 넘어서는 조치는 문제가 돼왔다.
그러나 10년내 최악의 전력난이 벌어지자 중국 경제계획 총괄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최근 전력상황을 감안해 이같은 규정에 융통성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운용사 루미스세일스 아시아지부의 보좡 분석가는 SCMP에 광둥성의 전기료 인상조치가 곧 중국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기료 인상은 국가 정책이 아니지만 최소한 절반 이상의 성이 전기료를 인상할 것"이라며 현재 전력난의 주요 원인은 세계적인 석탄 부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 미국상공회의소(AMCHAM)는 최근 전기 배급조치로 인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들이 주문 취소와 원자재 낭비, 사업 기회 상실 등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 암참의 커 깁스 회장은 SCMP에 "중국 정부는 전력을 끊기 불과 1~2시간 전에 통보하고 있다"며 "이같은 갑작스러운 전기공급 중단은 설비 손상을 초래하고 심지어 안전 문제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깁스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차라리 인상된 요금에서 전력이 충분히 공급되기를 원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디젤 발전기를 사용해야하는데 훨씬 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고 비싸다"고 말했다.
한편, 맥쿼리캐피털의 래리 후 분석가는 "중국 정부가 탄소 배출 규제 목표를 수정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전력 배급은 올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