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개사 반도체 수급난 '직격탄'…9월 판매 18.9% 감소

입력 2021-10-01 17:41  

완성차 5개사 반도체 수급난 '직격탄'…9월 판매 18.9% 감소
추석 연휴로 공장 가동 줄며 내수 판매 줄줄이 마이너스
르노삼성차, XM3 유럽 수출 호조에 나홀로 '플러스' 성적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최평천 기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국내 완성차업계도 직격탄을 맞아 9월 판매 실적이 작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동남아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 반도체 칩 공급에 병목 현상이 생긴데다 국내의 경우 추석 연휴로 근무 일수가 줄며 전반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9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5개사의 국내외 판매는 56만8천308대로, 작년 동월(70만783대)과 비교해 18.9% 감소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등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5곳 중 르노삼성차만 유일하게 XM3 수출에 힘입어 전체 판매가 2배로 늘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추석 연휴가 포함된 탓에 가동 일수가 줄면서 작년 동월 대비 33.7% 감소한 9만1천790대에 그쳤다. 5개사 모두 내수 판매가 감소했다.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7만6천518대로 작년보다 15.2% 줄었다.
다만 업체별로 희비가 엇갈려 르노삼성차(612.5%)와 쌍용차[003620](28.6%)는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4만3천857대, 해외 23만7천339대 등 작년 동월 대비 22.3% 감소한 28만1천19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34.6%, 해외 판매는 19.4% 감소한 수치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영업일 기준으로 닷새간 공장 가동을 멈추면서 그랜저(3천216대) 내수 판매가 작년 동월 대비 72.3% 급감했다.
아반떼가 5천217대 팔리며 전체 베스트셀링카에 올랐고 이어 쏘나타(5천3대)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29일 출시한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는 208대 팔렸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3천892대, GV70 1천805대, GV80 1천290대 등 총 7천633대가 팔려 작년보다 25.8% 감소했다.
성장세를 보이던 친환경차 역시 지난달에는 9천340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5.4% 감소했다.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2천983대가 판매됐고 수소전기차 넥쏘는 작년(461대)의 2배가 넘는 939대가 팔렸다. G80 전동화 모델 판매량은 135대에 그쳤다.
다만 1∼9월 누적 판매로는 제네시스가 총 10만600대 팔려 2년 연속 연간 10만대를 달성했다. 친환경차 역시 올해 누적 판매량이 8만3천188대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보다 36.4% 증가했다.



기아는 9월 국내 3만5천801대, 해외 18만7천792대 등 작년 동월 대비 14.1% 감소한 22만3천593대를 판매했다. 작년과 비교해 국내는 30.1%, 해외는 10.1% 감소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 레저용 차량(RV)은 스포티지 4천386대, 쏘렌토 3천820대, 카니발 3천437대, EV6 2천654대 등 총 1만9천219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30.6% 감소했다.
캠핑용으로 최근 주목받는 레이[228670]는 3천30대 팔려 작년보다 32.1% 증가했다.



한국GM은 완성차 기준으로 내수 3천872대, 수출 9천878대 등 총 1만3천750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 대비 66.1%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36.5%, 수출은 71.3% 감소한 수준이다. 반조립제품을 포함하면 수출은 3만8천950대로 29.9% 감소했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가 작년보다 366.9% 증가하는 등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직격탄을 맞은 탓에 실적 반등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반도체 부품 부족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은 이달 1∼15일 휴업에 들어가고, 트랙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2공장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절반만 가동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내수 판매는 25.8% 감소한 4천401대였지만 수출 판매가 612.5% 늘어난 1만346대를 기록해 글로벌 전체적으로는 작년 동월 대비 99.7% 증가한 1만4천747대를 판매했다. 5개사 중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냈다.
XM3 수출 차량(수출명 르노 아르카나)이 유럽 시장 시장에서의 인기와 르노 그룹의 부품 우선 공급 정책에 따라 안정적으로 공급되며 실적 전반을 견인했다. 다만 내수 판매는 부품 부족 사태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달에도 국내에 판매 가능한 XM3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새 주인 찾기 작업을 진행 중인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판매는 3천859대로 작년 동월 대비 53.0% 감소한 반면 해외 판매는 2천91대로 28.6%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총 5천950대가 판매돼 작년보다 39.5% 감소했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호평을 받고 있지만 부품 수급 제약 등으로 출고 적체가 이어지는 상태다.
한편 현재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반도체를 조립·재가공하는 이들 국가의 공장에서 생산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생산 예측업체인 오토포캐스트 솔루션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올해 연간 생산 차질 대수가 1천15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 산업 시장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도 올해와 글로벌 신차 생산 전망치를 기존보다 6.2% 하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9천110만대에서 8천260만대로 9.3% 낮췄다.
hanajj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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