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39대 대만 무력 시위…이틀 연속 사상 최대 규모(종합)

입력 2021-10-03 18:22  

중국 군용기 39대 대만 무력 시위…이틀 연속 사상 최대 규모(종합)
中관영지 "대만 문제 해결 시기·방법의 주도권은 중국 본토에"


(타이베이·베이징=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조준형 특파원 = 중국 군용기 39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해 대만 전투기가 긴급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는 중국이 지난 1일 자국의 건국 기념일과 대만의 건국 기념일인 10일 국경일(쌍십절)을 앞두고 독립 성향의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정부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젠(殲·J)-16 전투기 26대, 수호이(蘇·SU)-30 전투기 10대, 쿵징(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運·Y)-8 대잠초계기 2대 등 중국의 군용기 39대가 서남부 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대만 공군사령부는 중국 군용기의 ADIZ 진입에 초계기의 긴급 대응과 경고 방송 및 방공미사일 부대의 레이더 추적 등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이번 무력 시위 규모는 대만 국방부가 작년 9월부터 중국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 등 대만 주변 활동 동향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다.
연합보는 전날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가 지난 1일 진입한 젠-16과 훙(轟·H)-6 폭격기 등과는 달리 일본 오키나와-대만-필리핀-말라카 해협을 잇는 제1열도선(도련선)을 돌파하는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만 국가정책연구기금회의 제중(揭仲) 연구원은 중국 군용기가 이틀 연속 대규모로 대만 ADIZ 진입한 것과 관련해 중국의 건국 기념일인 국경절이라는 의미 외에도 전술적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공군이 다수의 기종으로 혼합 구성된 군용기의 주야간 연속 출격이 가능한 능력을 갖췄다고 풀이했다.

특히 지난 1일 젠-16 전투기 10대가 야간에 대만 동남쪽 공역까지 진입한 것은 계기 비행과 야간 비행 능력을 갖춘 조종사의 숫자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판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의 완성으로 중국 공군의 능력이 향상돼 제1열도선 외연에서 대만 및 타국의 해군 및 공군에 대한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언론은 중국이 건국 기념일인 지난 1일 젠-16 전투기 28대 등 군용기 38대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켜 공중 무력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한편 연합보는 항공기 추적 전문 트위터 계정 '골프나인(Golf9)'을 인용해 전날 미국령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발진한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 세 대가 대만 동부 해역과 서남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 인터넷판은 3일자 사설에서 이틀에 걸친 '무력시위'에 대해 "대만해협에서 진행된 '국경절 열병식'으로 보일 수 있다"면서 파견된 전투기들은 "의장병들이 아니라 실전을 목표로 하는 전투부대"라고 소개했다.
이어 사설은 대만 집권 민진당에 대해 "무분별하게 분리주의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인민해방군은 1949년 베이징에서 그랬던 것처럼 힘을 과시하면서 대만에 대한 포위망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대만 문제를 언제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주도권은 확고히 중국 본토의 손에 있다"고 경고했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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