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페이퍼스'에 중남미 현직 대통령 3명…후폭풍 예상

입력 2021-10-05 00:10  

'판도라 페이퍼스'에 중남미 현직 대통령 3명…후폭풍 예상
'기업가 출신' 칠레·에콰도르·도니미카공 대통령 이름 올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전 세계 정치 지도자를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탈세 등 불법 실태를 폭로한 이른바 '판도라 페이퍼스'엔 중남미 현직 정상 3명의 이름도 포함돼 후폭풍이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프로젝트에 참여한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이 문서에 포함된 전 세계 35명의 전·현직 정상 중 14명이 중남미 지도자다. 대부분 보수 성향이라고 엘파이스는 설명했다.
이중 현직 정상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이다. 모두 기업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피녜라 대통령의 경우 이전 임기 중인 2010년 가족 소유의 구리·철광석 광산회사를 어린 시절 친구에게 매각한 것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됐다.
마지막 매각 대금 지급엔 광업 분야 환경 규제가 없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피녜라 당시 정권이 실제로 환경보호 대책을 도입하지 않음에 따라 지급이 완료됐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취임한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파나마 등에서 역외 기업 14곳을 운영하다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이 조세회피처 소재 기업 소유주의 선거 출마를 금지한 이후에야 회사들을 정리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또 지난해 8월 취임한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파나마 소재 두 기업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은 받았다.
일단 세 정상 모두 불법 의혹을 부인했다.
칠레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해당 광산회사 관련 의혹은 이미 2017년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은 내용이며, 피녜라 대통령은 12년간 기업 운영에서 손을 뗐다고 밝혔다.
라소 대통령도 전날 밤 늦게 성명을 내고 "난 법 조항을 준수하며 내 모든 소득을 신고해 에콰도르에서 그에 상당하는 세금을 낸다"고 말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4일 "(취임일인) 2020년 8월 16일 이후 가족이 소유한 국내외 모든 법인의 경영과 관리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주장했다고 EFE통신은 전했다.

대통령들의 해명에도 야권이 공세를 이어갈 경우 작지 않은 후폭풍이 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칠레의 경우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한편 중남미 전직 정상 중엔 세사르 가비리아 콜롬비아 대통령,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전 대통령, 포르피리오 로보 전 온두라스 대통령 등 11명이 판도라 페이퍼스에 이름을 올렸다. 파마나 전직 대통령 3명도 등장한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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