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용기 무력시위 무렵 영미 항모 3척 대만 부근서 합동훈련"

입력 2021-10-05 17:17   수정 2021-10-06 11:57

"中군용기 무력시위 무렵 영미 항모 3척 대만 부근서 합동훈련"
"중국군 움직임, 실제로는 영미일 합동훈련에 대한 반발 때문"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무력 시위를 벌인 최근 며칠 사이, 대만과 가까운 필리핀해 등에서 미국과 영국 항공모함 3개 전단 등 6개국 해군이 합동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이 독립 목소리를 키워가고 미국 등 서방이 대만에 대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가는 가운데 중국군이 대만 부근에서 이뤄진 서방의 군사훈련에 대응하며 경고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일본 해상자위대 트위터 등에 따르면 미국·영국·일본·네덜란드·캐나다·뉴질랜드 등 6개국 해군은 지난 2~3일 필리핀해와 오키나와 남서부 해역에서 '자유로운 인도·태평양 실현'을 명분으로 합동훈련을 했다.
해상자위대는 군함 17척이 함께 항행하는 장면도 공개했는데,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영국의 최신예 항모 퀸 엘리자베스함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준항모급 이세 호위함이 선두에 섰다고 설명했다.
또 미군 항모인 칼 빈슨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이 양옆에 배치됐고, 일본과 캐나다 등의 호위함·구축함·보급함 등도 뒤따랐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베이징(北京)대 싱크탱크인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SCSPI)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따르면 4일 퀸 엘리자베스함이 대만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바시해협을 거쳐 남중국해로 진입하는 장면이 인공위성에 포착됐다.
당시 바시해협에는 칼 빈슨함의 수직이착륙 탑재기인 CMV-22B 오스프리가 있었던 만큼, 칼 빈슨함도 남중국해에 진입하는 작전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SCSPI 설명이다.
SCSPI와 일본 해상자위대에 따르면 최소한 2~4일 사이 미국과 영국군 등이 대만 남부 바시해협을 통해 남중국해와 필리핀해를 오가며 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9월 말에서 이달 1일 사이 칼 빈슨함과 로널드 레이건함이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오키나와 남부 해역에서 중국을 겨냥한 연합훈련을 했다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만 국방부는 1~4일 나흘 연속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대규모로 진입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지난 1일 38대, 2일 39대, 3일 16대에 이어 4일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6대의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왔고, 대만 군용기가 대응 출격하는 한편 방공 미사일망을 가동했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중국군의 움직임은 자국 건국 기념일(국경절)을 맞아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일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영미일 등의 연합 훈련에 대응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계정을 통해 관련 온라인 게시물을 전재하면서 "6개국이 항모 3척을 동원해 대만해협 부근에서 훈련한 뒤 중국 군용기 56기가 출동했다"고 제목을 뽑았다.
일본 교도통신도 "중국군의 움직임은 영미일 등의 2~3일 합동훈련에 대한 대응이라는 추정이 나온다"고 전했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중국 군용기의 움직임은 대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영미일 합동 훈련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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