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백인 경찰의 폭력에 희생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과거 마약 사건 전과를 사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미국 텍사스주 사면·가석방 위원회는 플로이드 사면을 그레그 애벗 주지사에게 권고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고 5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플로이드는 지난 2004년 5월 마약 '크랙 코카인'을 10달러에 판매하려 한 혐의로 체포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플로이드 유족은 이 사건에 대해 당시 경찰이 가공의 비밀 정보원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사건을 조작해 플로이드를 붙잡았다고 탄원했고 사면위원회는 유족 의견을 받아들였다.
해리스 카운티 검찰은 성명에서 "플로이드 가족이 사면위원회 결정에 위안을 얻기를 바란다"며 최종 권한을 가진 애벗 주지사에게 플로이드 사면을 요청했다.
17년 전 플로이드를 체포했던 제럴드 고인스 전 경찰관은 과거에도 사건 기록 조작 혐의 등으로 두 차례 기소된 바 있다.
하지만, 고인스 전 경관은 플로이드 사면 추진 방안과 관련해 변호인을 통해 "플로이드가 마약 사건 전과자라는 사실은 바뀔 수 없다"며 플로이드 유죄 판결은 정당했다고 주장했다.
플로이드는 지난해 5월 미니애폴리스 한 편의점에서 위조지폐를 사용한 혐의로 붙잡혔고, 체포 과정에 백인 경찰관 무릎에 9분 29초간 목이 짓눌린 끝에 숨졌다.
사망 직전 "숨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그의 마지막 순간이 포착된 동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널리 퍼졌고 미국 전역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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