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번-양제츠, 오커스·대만 넘어 정상회담 돌파구 만들까

입력 2021-10-06 11:03  

설리번-양제츠, 오커스·대만 넘어 정상회담 돌파구 만들까
미중 고위급 취리히 회동 주목…멍완저우 훈풍 작용할지 관심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스위스 취리히에서 6일(이하 현지시간) 회동하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양국 관계의 상황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취리히 회동에 대해 백악관 측은 지난달 9일 이뤄진 양국 정상 전화 통화의 후속 논의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중 간 경쟁을 계속해서 책임있게 관리할 것이며 이번 회담은 그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미중정상 전화 통화에서 도달한 공동 인식에 입각해 중미간 논의를 거쳐 양제츠 정치국원과 설리번 보좌관이 취리히에서 회동하기로 했다"며 "쌍방은 중미관계와,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미국 측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에 열린 2+2 고위급 회담, 7월 중국 톈진(天津)에서 열린 왕이 부장 등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간의 협의에 이어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3번째 미중 고위급 협의다.
존 케리 기후 문제 관련 미 대통령 특사가 4월과 8월 2차례 중국을 방문해 협의를 했지만 기후 분야에 특화된 고위급 협의였기에 양국 관계 현안 전반이 다뤄진 자리는 아니었다.
이번 회동을 발표하면서 미중 모두 9월 양 정상의 전화 통화에 기반한 후속 협의임을 강조한 만큼 취리히 회동의 의제를 예상하려면 한 달 전의 전화 통화 내용을 복기할 필요가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간 충돌방지를, 시 주석은 '상호 핵심 관심사 존중'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회동에서는 우선 최근 중국의 대규모 항공 무력시위를 계기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진 대만해협 문제를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서로 대만문제와 관련한 '레드라인'을 제시하는 한편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소통의 메커니즘 구축 방안 등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또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결성과 호주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3국 협력이 국제 핵확산 금지 체제를 위협하는 일이라며 지난달 중순 오커스 결성 발표 이후 연일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최근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정책 기조가 발표됐다는 점에서 양국 무역 협상 재개 문제도 의제의 하나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첫 대면 정상회담 개최 시기와 장소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현안은 산적해 있지만 두 정상의 첫 회동 시기는 불투명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현장에 시 주석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중국이 관련 국가 당국자들에게 통보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측은 입국자의 격리 의무 등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 연내 다자회의를 계기로 한 양국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은 성사되기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단 양국 정상을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고위급이 회동하는 만큼 정상회담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계기 등을 활용해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포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취리히 회동과 관련해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부분은 '멍완저우 훈풍'의 영향이다.
이란제재법 위반 등 혐의로 미국 검찰에 기소됐던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미중간 정치적 타결에 의해 지난달 24일 3년 가까운 캐나다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바 있다.
멍 부회장 문제는 지난달 미중정상 통화에서 시 주석이 거론했을 정도로 중국의 중대 관심사였는데 결국 미국이 중국 측 요구 중 하나를 수용하는 모양새로 종결됐고, 그로부터 10여일만에 취리히에서 미중 고위급 회동이 열리게 됐다.
따라서 멍완저우 석방이 단발 사안으로 그칠지, 미중간 향후 소통에 중요한 전기로 작용할지는 이번 회동 결과를 보면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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