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전 영화 '장진호' 5천만명 봐…미중갈등에 내부결집 시도

입력 2021-10-06 11:28  

中 한국전 영화 '장진호' 5천만명 봐…미중갈등에 내부결집 시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중국영화 '장진호'의 중국 내 흥행이 이어지면서 개봉 엿새 만에 한국 인구수와 맞먹는 연인원 5천만 명이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몇 년 사이 미국과의 갈등 상황에서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 등을 뜻하는 항미원조(抗美援朝·한국전쟁의 중국식 표현) 정신을 강조해온 중국 당국도 이 영화를 내부결집에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모양새다.
6일 중국영화 박스오피스 자료 제공사이트 '덩타'(燈塔)에 따르면 이 영화 누적 관객이 전날 오후 10시(현지시간)께 기준 5천119만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4일 오후 9시 35분께 누적관객은 4천93만명이었는데, 하루 만에 1천만 명 넘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영화가 벌어들인 돈은 25억 위안(약 4천606억원)으로 증가했다.
일별 수입액도 지난달 30일 개봉 첫날 2억 위안(약 368억원)을 기록한 뒤,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상영 둘째 날 4억1천만 위안(약 755원)으로 올라섰고 엿새째인 5일에는 4억9천만 위안(약 902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1950년 겨울 한국전쟁 당시 개마고원 장진호 일대까지 북진했던 미 해병1사단(1만5천명)이 중공군 7개 사단(12만명)에 포위돼 전멸 위기에 처했다가 17일 만에 포위망을 뚫고 철수한 장진호 전투를 다룬다.
영화는 중국군이 화력과 제공권의 열세와 영하 40도 혹한 속에서도 미국군과 싸우는 내용을 부각하는 데 집중한다.



관영매체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네티즌들은 영화를 본 뒤 "미중 갈등 상황에서 오늘날 평화로운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됐다", "국가적 자부심이 생겼고, 병사들의 희생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는 등의 의견을 올리고 있다.
또 중국 매체들은 장진호 전투에 대해 재조명하고 참전군인들을 인터뷰하는 등 흥행 분위기를 지원사격하고 있고, 각 기관에서 단체로 영화를 관람하는 경우도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전쟁연구원의 샤오제(邵杰)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기고를 통해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은 오랜 시간을 거쳐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제국주의가 우리에게 전쟁을 강요하고 국가안보가 심각한 위협에 직면했을 때 공산당 명령하에 모든 장병이 정의를 위해 뒤돌아보지 않고 용감히 나섰다"면서 "(장진호 전투에서) 중국군이 세계 일류 장비로 무장한 미군을 물리쳤다"고 밝혔다. 그는 "(건국한 지 얼마 안 된) 중국을 요람에서부터 목 눌러 죽이려 하는 계략을 분쇄하고 국태민안을 이뤘다"면서 "위대한 항미원조 정신을 계승·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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