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구르나 노벨문학상 수상에 "아프리카의 승리"

입력 2021-10-08 03:08   수정 2021-10-08 07:11

탄자니아, 구르나 노벨문학상 수상에 "아프리카의 승리"
구르나 "아프리카 난민, 빈손 아냐…줄 것 가진 사람들로 봐달라"
1986년 수상자 소잉카도 환영 "고역 속 아프리카에서 문학 번성 증거"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탄자니아 정부가 자국 출신 작가 압둘라자크 구르나(73)의 노벨문학상 수상에 대해 조국과 아프리카 대륙을 위한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전했다.
탄자니아 정부 수석 대변인은 트위터에 "당신은 분명히 당신의 일을 제대로 해냈다"면서 "당신의 승리는 탄자니아와 아프리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1948년생인 구르나는 탄자니아 동부의 반자치지역인 잔지바르섬 출신으로 1968년 혁명으로 인한 아랍계 주민 박해를 피해 영국에 난민으로 이주했다. 이후 캔터베리의 켄트대에서 영문학 및 식민지 독립 후 문학에 관한 교수를 지냈다.
구르나는 아프리카에서 태어난 작가로는 여섯 번째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198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나이지리아 작가 월레 소잉카는 구르나의 수상을 환영하면서 "예술과 특히 문학이 잘 번성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상존하는 고역 속에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우울한 현실 위로 튼튼한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잉카는 AP로 보낸 이메일에서 "그 (문학가) 집단이 늘어나기를!"이라고 덧붙였다.
구르나는 식민주의의 영향과 난민의 역경을 중심으로 '낙원(1994년 작)' 등 10권의 소설과 수많은 단편을 발표했다.
구르나는 이날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발표 후 "처음에 장난이라고 생각했다"라면서 뜻밖에 상을 받게 된 것에 "놀랍고 겸허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 신분이었던 자신이 1960년대 영국에 왔을 때보다 지금 난민과 이주민 문제가 훨씬 심각해졌다면서, 스스로 천착한 주제들은 "매일 우리와 함께 있는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세계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고 사람들이 다치고 있다. 우리는 가장 친절한 방식으로 이런 이슈들을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림원이 내 작품을 관통하고 있는 이 주제들을 조명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허탈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연설하고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이 아프리카 난민을 "필요에 의해 온" 사람들이자 "정말 솔직하게…줄 것을 가진" 사람들로 봐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빈손으로 오지 않는다. 재능과 활기가 넘치는 사람들로서 줄 것을 갖고 있다"고 노벨재단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자신이 영국에 도착한 후 이주민 경험의 상실과 해방 둘 다를 탐구하기 위한 방편으로 글쓰기에 "우연히 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sungj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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