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오늘 해산…기시다 명운 걸린 총선 31일 실시

입력 2021-10-14 05:00   수정 2021-10-14 14:09

일본 중의원 오늘 해산…기시다 명운 걸린 총선 31일 실시
기시다 "국민으로부터 신임받아 국정 담당할 필요 있다"
자민당 단독 과반 여부 주목…선거 결과가 기시다 영향력 좌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중의원이 14일 해산한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각의(閣議)를 열어 중의원 해산 방침을 의결하며 오후 1시에 소집되는 중의원 본회의에서 정식으로 해산이 선언된다.
중의원 해산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시절이던 2017년 9월 28일 이후 4년여만이다. 1947년 5월 3일 시행된 현행 헌법 아래서는 25번째 해산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일본 정치권은 선거 국면으로 접어든다.
집권 자민당 총재를 겸직하는 기시다 총리는 이달 19일 총선을 공시하고 31일 투개표하는 일정을 앞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총선은 자민당 당원·당우와 자민당 국회의원의 투표를 바탕으로 선출된 기시다 총리에 대해 유권자가 평가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기시다 스스로도 "가급적 신속하게 총선을 실시해 국민으로부터 최신의 신임을 받아 국정을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의원 임기가 이달 21일 만료하기 때문에 해산을 하지 않더라도 총선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총선에서 자민당이 선전하면 기시다의 권력 기반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성적이 좋지 않으면 기시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
가뜩이나 아베의 측근을 요직에 대거 기용해 기시다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인데 선거 결과까지 좋지 않으면 지도자로서의 역량에 대한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가운데 자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할지가 주목된다.
자민당은 옛 민주당으로부터 정권을 탈환한 2012년 12월 총선을 포함해 앞선 세 차례의 중의원 선거에서 모두 단독 과반을 확보했다.
이들 선거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자민당을 이끌던 시절에 이뤄진 일이다. 선거 승리는 그가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운 비결이기도 하다.
1년여 만에 물러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는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았고 총선도 지휘한 적이 없다.
이번 중의원 해산과 총선은 현행 헌법하에서 '내각 발족 후 최단 시간'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달 4일 총리로 취임한 기시다는 새 정권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감이 남아 있는 동안 빨리 총선을 치러 정치적 구심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이 정치홍보시스템연구소와 함께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의석 465석 가운데 24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276석)보다 32석 감소한 수준이지만 스가 정권 말기에 내각 지지율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졌던 점을 고려하면 예측대로 되는 경우 기시다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와 더불어 기시다 정권의 앞날을 좌우하는 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sewon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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