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 무기화 안해…유럽이 원하면 가스공급 확대"(종합)

입력 2021-10-14 10:06  

푸틴 "에너지 무기화 안해…유럽이 원하면 가스공급 확대"(종합)
"가상화폐, 에너지 지불 수단으로는 시기 상조"
차기 대선 재출마 여지 내비쳐…"헌법상 문제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전명훈 기자 = 유럽에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을 정치적 무기로 활용하려 한다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반박하고 나섰다.
BBC방송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 이런 의혹을 두고 "완전히 허튼소리"라며 "정치적으로 동기가 부여된 뒷담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이 계약에 따른 최대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 측의 요청이 있는 경우에는 공급량을 더 늘릴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청을 받은 만큼 (가스 공급량을) 늘릴 것이다. 요청을 거부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겨울이 추웠는데도 유럽 각국이 가스를 충분히 비축하지 않았다며 현지의 가스 공급부족 사태의 책임을 유럽 쪽으로 돌렸다.
그러면서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유럽에서는 가스 도매 가격이 올 1월 이후 250% 올라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치솟고 있다.
이 같은 가스비 급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주목된다.
하지만, 유럽의 가스 최대 생산국인 러시아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고의로 가스 공급을 줄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존재한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 승인을 두고 유럽과 러시아가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공급량을 늘려 달라고 요청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 대통령은 아울러 이날 크렘린궁이 웹사이트에 공개한 미국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를 천연가스 등 에너지에 대한 지불 수단으로 받지 않겠다는 뜻과 차기 대선 출마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가상화폐가 지불의 한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아직은 불안정하다"면서 "에너지원에 대한 지불 수단이 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 중 하나로, 유럽에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전 세계 경제가 미국 경제에 의존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미국 경제가 불안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달러가 전 세계 기축통화로서 지위가 약화하고 있다"고 깎아내렸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선거까지는 아직 많이 남아 있고, 헌법상 다음 선거에 나가는 데 문제가 없다"며 재출마에 대한 여지를 남기면서도 "구체적인 결정을 아직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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