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화재참사 왜?…"새벽, 노인 많고, 공용공간에 잡동사니"(종합)

입력 2021-10-14 23:35   수정 2021-10-15 11:55

대만 화재참사 왜?…"새벽, 노인 많고, 공용공간에 잡동사니"(종합)
CCTV 영상 보면 1층 폐가게 시작된 불길 1분 만에 1층 전체로 번져
"누군가 방화문도 뜯어 팔아"…과거에도 10여차례 크고작은 화재
월세 10만원 서민들 사는 40년 된 주상복합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 가오슝(高雄)시에서 화마(火魔)가 독거노인이 많이 사는 노후된 서민 주상복합건물을 덮치면서 최소 87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14일 연합보(聯合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화재 참사가 난 청충청(城中城) 빌딩은 도심 노후 주거지에 있는 거주비가 비교적 싼 서민 주거지로 기존에도 여러 차례 크고 작은 불이 난 적이 있었다.
해당 지역 이장인 린촨푸(林傳富)씨는 "과거 최소 10번의 불이 났고 그중 1999년 화재는 매우 심각했는데 다행히 낮에 발생해 사상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린씨는 청중청 빌딩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이 살았다면서 20여명에 달하는 독거 노인들에게 전화해 이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자기 일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지은 지 40년이 돼 노후화가 심각해 일대에서 '가오슝 제1의 귀신 건물'로 불리기도 한 청중청 빌딩은 임대료가 최저 한 달 2천∼3천 대만달러(약 8만4천원∼12만6천원)가량으로 저렴해 서민들이 많이 거주했다.

이 건물은 원래 지상 13층 주상복합 건물이었지만 지상 1∼5층 상가는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이고 7∼11층에만 약 120가구가 살고 있었다.
청중청 빌딩의 관리 상태는 매우 열악한 편이어서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이 됐다.
이 건물 주민 다이(戴)씨는 중앙통신사에 "6층과 7층 사이에 원래 방화벽이 있었는데 아마도 어떤 주민이 몰래 뜯어다가 팔아버려 불길이 곧바로 위로 올라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린촨푸씨는 최근에야 외부 지원을 받아 공용 공간에 소화기 15대를 놨지만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 많아 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화재는 1층에서 처음 시작되고 나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퍼져나가면서 큰 인명 피해를 냈다.


폐쇄회로(CC)TV에 녹화된 영상에는 폐쇄된 1층 가게에서 시작된 불이 불과 1분 만에 1층 전체로 번져 나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더욱이 대부분 주민이 깊은 잠이 든 새벽 시간 발생한 화재가 급속히 건물 전체로 퍼져나간데다 거동이 불편한 홀로 사는 노인들이 많아 대피도 어려웠다.
불길과 연기를 뚫고 건물에 진입한 소방대원들이 120 가구에 달하는 집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구조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컸다.
소방 당국은 "건물이 낡은 데다 실내 (공용 공간) 곳곳에 잡동사니들이 많아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리칭슈(李淸秀) 가오슝 소방국장은 이번 화재가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 주된 원인이 ▲ 새벽 시간대 발생 ▲ 높은 노인 거주 비율 ▲ 계단에 가득 쌓인 잡동사니 ▲ 소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가 인테리어 자재 등에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참사가 용의자 황 모씨가 이날 새벽 건물 1층의 골동품 가게에서 향을 펴 놓고 술을 마시다가 제대로 꺼지지 않은 향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쓰레기통에서 난 불이 옆에 있던 가스난로로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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