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서 산화한 미군 병사, 70년 만에 귀향…부모 곁 안장

입력 2021-10-15 14:00  

한국전쟁서 산화한 미군 병사, 70년 만에 귀향…부모 곁 안장
장진호전투 때 실종됐던 캐벤더 병장, 미시간주 고향서 영면
1차 북미정상회담 성과로 북에서 유해 송환된 뒤 신원 확인돼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1950년 스무 살의 나이에 한국전쟁에 파병됐다 전사한 미군 병사가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다.
14일(현지시간) 미시간 지역 언론은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기관(DPAA) 발표를 인용, 한국전쟁 당시 장진호 전투에서 행방불명된 미 육군 소속 윌리엄 E.캐벤더 병장의 유해가 고향 미시간주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겼다고 전했다.
캐벤더 병장은 이날 오후 어릴 적 살던 동네인 미시간 중부 소도시 레슬리에 있는 공원묘지의 부모님 곁에 안장됐다.
안장식에는 미 육군 소속 현역 및 예비역 장병들이 다수 참석했고, 예포로 애도와 조의를 표했다.
캐벤더 병장은 1950년 11월 28일 함경남도 개마고원 장진호 인근에서 소속 부대원들과 함께 중국군의 공격을 받은 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아들이 돌아오기를 평생 기다리던 부모님은 오래전 세상을 떠났고, 이미 팔순이 다 된 두 여동생이 오빠의 유해를 맞았다.
이들은 "오빠와 나이 차이가 10살 이상 나기 때문에 많은 기억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오빠가 해외로 파병되지 않기를 바랐던 것은 알고 있다"며 "오빠의 실종은 가족 모두의 가슴에 커다란 구멍을 남겼다"고 전했다.
이어 "오빠가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다시 만나는 생각을 하며 위로로 삼는다"면서 "유해로나마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정부의 노력에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DPAA에 따르면 캐벤더 병장의 유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가진 지 한 달여 만인 7월 27일, 북한이 55개 상자에 담아 미국에 송환한 한국전 미군 전사자 유해에 포함돼 있었다.
캐벤더 병장의 유해는 한국에서 하와이 오아후섬의 진주만-히캄 합동기지로 옮겨졌다가 DPAA 실험실로 보내졌고, 인류학적 분석·정황 증거·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작년 5월 신원이 확인됐다.
한편 랜싱 스테이트 저널은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인용, "한국전쟁 기간 3년 사이 최소 280만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3만6천568명이 미군"이라고 전했다.
chicagor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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