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서 '신성모독' 무슬림 시위 지속…4천명 체포·7명 사망

입력 2021-10-18 12:05  

방글라서 '신성모독' 무슬림 시위 지속…4천명 체포·7명 사망
'쿠란 모욕'에 격분…군중 충돌·경찰 발포·힌두사원 공격 이어져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방글라데시에서 '신성 모독'에 항의하는 무슬림 군중의 시위와 폭동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7명 이상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체포됐다.
18일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다카 경찰은 전날까지 이번 소요와 관련해 4천명 이상을 체포했다.
경찰은 다카 내 3개 지구에서 공공기물 파손, 경찰에 대한 공격 등의 혐의로 대규모 체포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발포와 군중 간 폭행 등으로 인해 지금까지 전국에서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 수십 명도 다쳤고, 경찰차와 공공건물도 파손됐다.
무엇보다 전국의 힌두교 사원이 이번 공격의 타깃이 됐다. 무슬림 군중은 13일 이후 150여곳의 힌두교 사원으로 난입해 신상과 기물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번 소요는 최근 온라인에 '쿠란(Koran) 모독 사진'이 올라오면서 촉발됐다. 이 사진에서는 이슬람 경전인 쿠란이 힌두교 하누만신의 무릎 아래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의 형상화를 금지하고 있으며 무함마드나 쿠란을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행위에 대해선 중형이 선고되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 1억6천500만명 가운데 90%를 차지한다.
이에 쿠란 모독 사진이 찍힌 동부 코밀라 지역의 힌두교 사원에서도 무슬림의 공격이 발생했고 전국 곳곳에서 시위도 이어졌다.
16일 다카에서 열린 시위에는 1만명 이상의 무슬림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쿠란을 모독한 이들을 체포하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당국은 경찰 기동타격대와 군 국경수비대를 주요 지역에 급파하는 등 치안 유지에 나선 상태다.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는 사원 파괴에 가담한 이들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에서는 2016년에도 페이스북에 이슬람 성지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자 무슬림이 동부 힌두교 사원을 공격하기도 했다.
2019년에도 '신성모독' 항의 시위가 발생,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4명 이상이 숨졌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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