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 제재 풀어 핵협상 재개 진정성 보여라"

입력 2021-10-19 09:06   수정 2021-10-19 09:11

이란 대통령 "미, 제재 풀어 핵협상 재개 진정성 보여라"
이란·EU, 핵합의 협상 재개 위한 21일 브뤼셀 예비회담 부인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지난 6월 이후 중단 상태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 협상 재개에 관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서방과의 목표지향적인 회담을 추구하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을 결코 떠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지칭해 "제재 해제는 상대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은 이 문제에 진지하다"며 "상대국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 핵합의는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고 제재를 부활시킨 후 이란도 핵 활동을 일부 재개했다.
이란은 4월 초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을 제외한 5개국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6월 대미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중단된 상태다.
전날 이란 언론은 현지 의원을 인용, 오는 21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핵합의 복원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란과 유럽연합(EU) 모두 부인했다.
복원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21일 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했다고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우리는 이란에 시간이 그들의 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란 외무부도 언론 보도 내용을 일축했다. 다만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조만간 유럽을 방문해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회담 필요성에 선을 그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라파일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은 브뤼셀에서의 예비회담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바라는 종착지는 빈이지, 브뤼셀에서의 중간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이 전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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