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형 납치사건…아이티 노동자 "치안 불안해 못살겠다" 파업

입력 2021-10-19 11:01   수정 2021-10-19 11:06

또 대형 납치사건…아이티 노동자 "치안 불안해 못살겠다" 파업
대중교통 중단, 학교·상점 문 닫아
NYT "수도 포르토프랭스 절반 갱이 장악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이티에서 미국인 선교단 17명이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노동자 수천명이 치안 불안에 항의하는 파업에 동참했다.
18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와 레카예 등 주요 도시에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됐고, 상점·학교가 문을 닫는 등 노동자 파업 및 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파업은 최근 미국 선교단 17명이 납치되는 등 범죄가 끊이질 않자 노동자 등이 범죄조직을 규탄하고 국가에 치안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파업에 참가한 한 택시 기사는 "국민은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파업을 주도한 메후 샹제 아이티 운수노동조합 위원장은 지역 매체에 "갱이 사회 전 계층을 납치하고 있다"면서 "파업은 정부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파업은 자주 납치 표적이 되곤 했던 운수업계에서 주도했으며 다른 민간 영역 노동자들도 합류해 규모가 커졌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파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날 오전 포르토프랭스를 포함한 도시 곳곳에서 타이어를 쌓아두고 불을 붙이는 방식으로 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일부 거리가 봉쇄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400명의 마오조'라는 아이티 갱단이 미국 오하이오주 기반 선교단체 회원 17명을 납치했다.
납치된 이들은 남성 6명, 여성 6명, 아동 5명이며 이 중 2세 유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가 전날 사태 해결을 위해 아이티 고위 당국자와 정기적으로 접촉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 연방수사국(FBI) 역시 아이티 당국과 공조 중이라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밝혔다.
리스트 키텔 아이티 법무장관도 FBI 도움을 받아 갱 조직과 지속적으로 인질 석방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다만 납치범이 요구하는 몸값 수준은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아이티는 수년간 정치적 혼란 상태를 겪고 있으며, 부자나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납치가 자행돼 오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당시 대통령이 사저에서 괴한에 의해 암살되는 일도 발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폭력이 난무하는 포르토프랭스의 구역 절반가량을 갱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에는 독립 영웅 장 자크 데살린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하려던 아리엘 앙리 아이티 총리가 총기로 무장한 갱단이 행사 장소를 이미 점령한 통에 발길을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pual0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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