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체 '단번에 완벽성공'은 30% 안팎 불과

입력 2021-10-21 20:45   수정 2021-10-21 21:09

[누리호] 발사체 '단번에 완벽성공'은 30% 안팎 불과
우리나라 첫 발사체 나로호도 1·2차 발사 성공 못 해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자체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첫 발사에서 목표 고도인 700km까지 비행하는 데까지는 성공했으나, 목표 궤도에 탑재체를 안착시키는 데는 실패했다.
'절반의 성공'에 그치긴 했지만, 이는 다른 나라들의 평균적 선례와 비교하면 나쁘지만은 않은 결과다.
우주발사체는 구조가 복잡한데다가 수십만 개의 부품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작동해야만 목표한 궤도에 안착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구실을 하지 못하면 궤도를 이탈하는 일이 흔하며, 비행 도중 폭발하는 최악의 상황을 겪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자체 발사체를 개발해 발사를 시도한 11개국 중 첫 발사에서 성공한 나라는 러시아(구 소련), 프랑스, 이스라엘, 북한뿐이다. 지금까지 새로 개발된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북한 제외 기준 27.2%에 불과하며 북한을 포함해도 36% 수준이다.
대표적인 우주 선진국 미국은 1957년 12월 6일 자국 최초의 위성발사체를 실은 '뱅가드'(Vanguard)의 발사를 시도했지만, 발사 2초 만에 폭발하는 참담한 '망신'을 당했다.
뱅가드는 탱크와 연료를 분사해주는 인젝터(injector)의 압력이 낮아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연료시스템에 들어는 바람에 사고가 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첫 우주발사체인 '람다'(Lamda)는 1966년 발사를 시도했으나 발사체 제어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실패했다.
'우주굴기'를 다짐하는 중국은 탄도 미사일 'DF-4'를 개량해 우주 발사체 '창정-1'(長征-1·CZ-1)을 제작했으나 1969년에 시도한 첫 발사에서 이륙 69초만에 문제가 생겼다.
중국 '창정-3B'의 경우 첫 발사를 시도한 1996년 2월 14일 발사되자마자 경로를 이탈한 뒤 지상에 추락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발사체 1·2·3단 엔진을 각각 영국, 프랑스, 독일이 제작한 '유로파'(Europa)는 1968년 첫 위성 발사 시험에서 실패를 맛봤고, 엔진을 모두 사용하는 테스트에서도 단 한 번의 성공도 이뤄내지 못했다.
인도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SLV'도 1979년 첫 발사 시험에서 발사체 제어에 문제가 발생해 발사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다.
유럽이 공동 개발한 '아리안5'(Ariane 5)는 1996년 6월 4일 첫 비행 발사 36초 만에 궤도를 이탈한 뒤 비행중에 분해됐다.
브라질이 개발한 'VLS'도 1997년 첫 발사에 실패했고 러시아의 '소유즈'(Soyuz 11A511U)도 2002년 연료 펌프 시스템의 과산화수소 오염에 의한 엔진 폭발로 발사 29초 후 폭발했다.
우리나라 첫 발사체인 '나로호'(KSLV-Ⅰ)도 첫 발사 예정일을 세 차례나 연기한 끝에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를 했으나 페어링(발사체 내 탑재물을 보호하는 덮개)이 분리되지 않으며 실패로 돌아갔다.
나로호는 3차례 시도 끝에 2013년 1월에야 성공했다.

ki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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