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프라 낙후 거론하다 "여기 미국이다, 젠장" 탄식

입력 2021-10-21 09:45  

바이든, 인프라 낙후 거론하다 "여기 미국이다, 젠장" 탄식
취임 후 처음으로 고향 찾아 인프라·사회보장 예산안 시급 통과 호소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고향에 오니 좋군요."
2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고향을 찾은 건 처음이다. 그러나 이번 방문의 초점이 개인적 인연에 맞춰진 건 아니다.
의회 문턱에 걸려 결론이 나지 않고 있는 초대형 인프라 및 사회보장 예산안 통과를 호소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에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중단했다. 미국은 여전히 전세계 1위의 경제대국이고 가장 생산적인 노동자와 가장 혁신적 정신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가적 경쟁력을 잃을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인프라는 전세계 최고였는데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도로와 교량, 고속도로 등 인프라 부문에서 전세계 13위"라며 "이 예산안들은 진보와 보수에 대한 것도, 중도와 진보에 대한 것도 아니다. 이건 경쟁할 것이냐 안주할 것이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의 투자도 늘려 다른 나라들이 중국의 일대일로 등에 포섭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연설 중 인프라 예산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온라인 강의를 들으려고 인터넷 접속을 위해 맥도날드 주차장에 아이를 데려가는 사례를 언급하다가 목소리를 높이며 "여기 미국이다, 젠장.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건가"라고 탄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자리는 월급을 넘어 존엄에 대한 것'이라던 부친의 가르침 등을 언급하며 고향과의 인연도 부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2천억 달러(한화 1천400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예산과 3조5천억 달러(4천100조원) 규모의 사회보장 예산 통과를 역점 어젠다로 내세웠으나 공화당의 반대는 물론 민주당 내부의 이견 속에 몇 달째 진통을 겪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사회보장 예산을 2천조원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절충점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청중의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미팅 행사에 참석하고 25일 뉴저지주를 방문하며 예산안 통과를 위한 여론전을 이어간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층이 많이 사는 스크랜턴과 부유층의 맨해튼 파크 애비뉴를 대비시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한편 증세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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