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북부 흰 코뿔소, 세계 첫 복원 프로젝트서 은퇴

입력 2021-10-21 21:30  

'멸종위기' 북부 흰 코뿔소, 세계 첫 복원 프로젝트서 은퇴
복원 작업 참여 다른 코뿔소 1마리만 잔류…완전 멸종 우려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멸종 위기에 처한 북부 흰 코뿔소를 살리려는 세계 최초의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코뿔소 2마리 중 1마리가 은퇴할 것이라고 과학자들이 밝혔다.
21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다국적 과학자 컨소시엄인 '바이오레스큐'(Biorescue)는 위험과 안전을 이유로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북부 흰 코뿔소 암컷 2마리 중 나이가 많은 32세의 나진을 은퇴시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지구상 유일한 북부 흰 코뿔소인 나진의 딸 파투가 멸종된 종을 구하기 위한 해당 프로그램의 유일한 동물로 남게 됐다.
바이오레스큐는 성명에서 "개별 개체와 전체 종에 대한 위험과 기회를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멸종위기종인 해당 코뿔소를 1마리라도 더 보존하려는 노력이 있는 반면, 복원 작업에 참여하는 해당 코뿔소가 1마리로 줄어 그만큼 완전 멸종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바이오레스큐는 지난 2019년부터 코뿔소에게는 시도한 적이 없는 보조 생식 프로그램을 위해 나진과 파투로부터 난자를 수집했다.
이들 과학자는 국제 수의사팀을 통해 매우 위험한 절차를 거쳐 코뿔소를 거의 2시간 동안 마취하고 수년간의 연구개발 기술을 사용하여 난자를 추출했다.
이렇게 수집된 난자는 수정과 발달, 그리고 보존을 위해 이탈리아의 한 실험실로 공수돼 이미 죽은 2마리의 수컷 북부 흰 코뿔소의 냉동 정자를 이용해 수정 과정을 거쳤다.
앞서 지난 7월 과학자들은 아종의 배아 3개를 추가로 생성하여 총 12개가 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멸종위기종인 북부 흰 코뿔소의 마지막 생존 기회인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파투와 나진 모두 새끼를 낳을 수 없으므로 배아의 대리모는 남부 흰 코뿔소 개체군에서 선택될 예정이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수컷 북부 흰 코뿔소인 수단은 지난 2018년 케냐의 올 페제타 보호소에서 죽었으며, 이후 나진과 파투는 이곳에서 24시간 경비를 받으며 살고 있다.
코뿔소는 자연 포식자가 거의 없지만 1970년대 이후 밀렵으로 인해 그 수가 줄었다.
현대의 코뿔소는 2천600만 년 동안 지구상에 생존했으며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100만 마리 이상이 야생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airtech-keny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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