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중일+아세안 회의서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 강조

정부, 한중일+아세안 회의서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 강조
내년 초 역내국가 대부분 접종목표 달성 전망…경제구조 전환 협력



(세종=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한국 정부가 한·중·일 및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재무차관이 참석한 회의에서 역내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윤태식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이 지난 21일 화상으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재무차관 및 중앙은행 부총재 회의'에 공동의장국 수석대표로 참석했다고 22일 밝혔다.
윤 차관보는 회의에서 당면한 리스크 요인과 구조적 변화 대응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자 협력 채널을 기반으로 역내 공급망의 약한 고리를 찾아 보강하고, 자유로운 재화와 인적 이동을 촉진해 역내 공급망 전체의 회복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역내 그린·디지털 경제 전환 과정에서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20개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한국의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소개하고 역내 농업 디지털화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차관보는 각국이 당분간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그 이후 '질서 있는 정상화'에 돌입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아세안+3의 역내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올해 역내 성장률 전망을 기존 6.7%에서 6.1%로 낮춘 배경을 설명하면서 델타 변이 확산, 공급망 차질, 국가 간 불균등한 회복 속도 등을 주요 하방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이창용 아태국장이 회의에 참석해 "아시아 지역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여타 하방 위험이 상존하며, 성장세 회복을 위해서는 역내 빠른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MF와 AMR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주기적 감염병)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완화적 거시정책, 피해 계층 집중 지원, 그린·디지털 경제 등 구조적 전환 대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회원국들은 역내 국가 대부분이 2022년 초 각국의 백신 접종 목표치를 달성해 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코로나19 이후 경제구조 전환 대응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아세안+3의 미래과제를 위해 인프라 투자 지원 강화, 구조적 이슈 대응을 위한 지원 확충, 기후변화 대응 협력, 핀테크 정책 공조를 각각 주제로 한 4개 작업반의 논의가 시작됐다.
한국은 핀테크 정책 공조 작업반을 주도해 2022년까지 역내 오픈뱅킹 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고 핀테크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과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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