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미국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방치"

입력 2021-10-25 11:09   수정 2021-10-25 11:10

"페북, 미국 대선 가짜뉴스 확산 경고 묵살·방치"
NYT, 내부 보고서 입수 보도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페이스북이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즈음해 음모론과 가짜뉴스 확산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묵살하고 이를 방치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 내부 연구팀이 2019년 7월 '캐럴 스미스'라는 가계정을 개설해 서비스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입수,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큐어넌(QAnon·극우 음모론)'으로 가는 캐럴의 여정'이라는 이름의 이 연구는 노스캐롤라이나에 거주하는 보수적인 가상의 인물 캐럴이 어떻게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싱글레어 방송을 팔로잉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계정을 만든 지 며칠 만에 페이스북은 큐어넌과 관련한 페이지를 추천했다.
이후 캐럴은 큐아넌 가입을 제안받았고, 그의 페이지는 극단주의와 음모론과 관련한 콘텐츠로 채워졌다.
연구자들은 이 계정이 개설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극단적이고 질 낮은 콘텐츠가 흐르는 곳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후 좌파 성향의 가계정에 대한 극단주의 실험에서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이 질 낮은 밈(meme)과 가짜 정치 뉴스를 피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선을 즈음해 이 같은 실태를 고발하고 조치를 촉구하는 내부 경고도 이어졌다.
미 대선이 이틀 후인 지난해 11월 5일 페이스북의 다른 직원은 내부 게시물에서 "인화성 높은 가짜뉴스가 눈에 띈다"고 사내에 알렸다.
4일 후 또 다른 데이터 과학자는 "미국 내 정치 콘텐츠의 약 10%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NYT는 이러한 보고서가 페이스북이 작년 대선 전후 유권자들의 양극화를 부추기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또 직원들이 가짜뉴스와 선동적인 콘텐츠를 경고하고 이에 대한 조치를 회사에 촉구했지만, 페이스북은 이 문제를 다루지 않거나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내부 직원들은 회사가 더 적극적인 조치를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페이스북이 가짜뉴스를 방치했다는 외부 비난이 이어졌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의회 청문회에 참석해서도 "선거의 진실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사회 갈등을 유발하는 콘텐츠를 인지하고도 이를 방치했다는 내부 폭로가 이어지면서 사면초가에 처했다. 앞서 페이스북이 인도에서 종교갈등을 조장하는 콘텐츠를 알고도 방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